국민은행은 해외시장에서 미화 5억달러 후순위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만기는 10년에 이자율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1.75%포인트를 가산한 연 2.518%로 결정됐다.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및 사회 프로젝트에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 총 135개 기관이 참여해 발행금액의 5배가 넘는 26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냈다. 국민은행은 당초 제시한 가산금리(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0.3%포인트를 절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국 및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및 미국 대선 이슈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속에서도 한국의 높은 대외신인도와 국내은행의 양호한 신용도를 내세워 투자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국내 최초 코로나19 대응 달러화 공모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7월에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한 바 있다. 이번 발행도 올해 첫 후순위채권을 코로나19 대응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하면서 한국물 해외채권 발행 시장에서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사로 자리잡았다.
발행 주관은 BNP파리바, BofA Securities, 씨티그룹, 미즈호, MUFG, 스탠다드 차타드가 맡았다. KB증권과 KB증권 홍콩법인은 보조간사(Co-Manager) 역할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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