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中 정부 비판에…'세계 최대' 앤트그룹 상장 무기한 연기

입력 2020-11-03 23:20   수정 2020-11-03 23:24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사진)가 공개 석상에서 중국 금융 당국의 보수적 정책 기조를 정면 비판한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앤트그룹의 상하이 과학혁신판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고문을 통해 오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과학혁신판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이번 결정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기관이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인사와 회장, 총재 등을 '예약 면담'한 것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인사'는 마윈을 뜻한다. 마윈은 앤트그룹의 실제 지분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실질적 경영권을 쥐고 있다.

앤트그룹의 지분은 알리바바(32.6%)와 항저우 윈보(50.5%), 역내 투자자(16.8%)로 나뉘는데 항저우 윈보의 실질적 지배자가 마윈이기 때문이다.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이번 조치에 구체적인 기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앤트그룹의 상장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이번 사안을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앤트그룹이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가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며, 이 규정에 따라 앤트그룹과 보증인은 관련 사실을 공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중국 금융 당국을 정면 비판했다.

이후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2일 마윈과 진셴둥 회장, 후샤오밍 총재를 불러 관리·감독과 관련한 예약 면담을 진행했다.

중국에서 '웨탄'(豫談)이라고 부르는 예약 면담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국가의 통제권이 강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공개적인 '군기 잡기' 성격을 강하게 띤다.

앤트그룹은 '인규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 절차를 진행 중이며, 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 과학혁신판에서 5일 동시에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상장 후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이 약 3150억~3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지난해 12월 세운 역대 최대 상장 규모(294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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