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 "온택트 넘는 영(靈)택트 시대 열 것"

입력 2020-11-03 16:59   수정 2020-11-03 17:04


"인간의 내면을 살리고 영혼을 녹색화하는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온택트를 넘는 영(靈)택트 문화와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3일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예장합동 총회장·미래정책개발위원회 특별 기자회견'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소 총회장은 "코로나19가 몰고온 반달리즘의 태풍 속에서 문화, 예술, 종교 집회가 다 셧다운돼버렸는데 한국교회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면서 자성의 말로 인사를 시작했다. 교회가 신앙의 자유를 내세우며 현장 예배를 강행해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교회에 등돌리게 한 점, 일부 교회가 감염의 진원이 된 점도 지적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피난처, 안식처가 돼야 할 교회를 오히려 기피, 거부하는 현상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소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세 가지 잘못을 했다고 진단했다. 시대정신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으며, 리더십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사회와 소통하고 대화하며, 사회적으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는 이웃사랑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소 총회장이 이같은 자성과 대책을 제시한 것은 코로나19가 초래한 탈종교화 현상과 온택트 문화의 확산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가히 '유튜브 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온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보듬고 위무할 영혼의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합동교단이 코로나가 재확산하던 지난 8월 13∼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사회문화의식을 온라인(이메일)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 이후 대폭 늘어난 온라인 종교활동을 경험한 비율은 많지 않았다. 37.5%만 온라인 종교 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경험자들의 평가도 '현장 예배·미사·법회에 참석하는 것보다 못했다'는 답이 49.1%, '집중이 잘 안 됐다'가 27.8%로 부정적인 평가가 76.9%였다.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45.8%였다.

응답자의 53.8%가 거의 매일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답했고, 콘텐츠 종류별로는 음악이 46.6%로 가장 많았다.음식·요리 42.8%, 연예·엔터테인먼트 37.2%, 뉴스 36.0% 등이었고, 종교는 11.4%로 예시된 16종의 콘텐츠 가운데 15번째였다.

종교에 대한 관심 정도는 응답자의 56.9%가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다'고 했으나 28.3%는 '관심이 더 줄었다'고 답했다. '관심이 더 늘었다'고 답한 경우는 14.8%에 그쳤다. 종교를 가진 이들 사이에서도 하루 중 신앙생활에 할애하는 시간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신앙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1.4%, 10분 이내가 25.0%, 10분~1시간 이내 25.6%, 1시간 이상은 8.1%였다.

소 총회장은 신앙의 본질과 가치에 충실했던 초대교회의 모습 회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럼으로써 모두가 공감하고 지향하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선도하고, 거대 담론을 주도하며, 신문화 운동을 교회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온라인 콘텐츠의 범람에 대응해 영혼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온택트를 넘는 영택트 문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와 목회자가 생명존중, 영혼 사랑에 대한 뜨거운 가슴을 소유한다면 온라인 안에서도 진정한 영혼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며 "그럴 때 비로소 코로나를 극복하는 영적 방역, 정신적 방역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장합동은 이를 위해 교단 내에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해 각종 현안의 진단 및 대안 모색을 담당하고, 미래전략본부 산하 총회콘텐츠개발원에서 건강한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튜브 방송인 '총회TV'를 개설해 교계 안팎의 소식을 신속히 전할 방침이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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