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도 소용없는 유럽…코로나 확진자 연일 폭발

입력 2020-11-03 13:58   수정 2020-11-04 02:03

재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명 넘게 나오는 등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의료적 재앙을 맞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호소했고, 이탈리아 역시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

프랑스 보건부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5만2518명 늘어 누적 확진자 146만6433명, 사망자는 418명 증가해 총 3만74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선 매주 200만 건의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 7일간 검사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20.6%로, 검사받는 5명 중 1명이 확진자 꼴이다. 게다가 지난 주말의 검사 수가 평소보다 적어 실제 확진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달 22일 4만1622명, 23일 4만2032명, 24일 4만5422명, 25일 5만2010명으로 나흘 연속 사상 최다 신규 확진 기록을 세웠다. 중증 치료를 받는 환자는 3730명으로, 지난 넉 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황이 악화하자 지난달 30일 봉쇄령을 다시 꺼내든 프랑스 정부는 다음달 1일까지 이동 제한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영국 내에서도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자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5일부터 4주간 적용할 재봉쇄 조치에 대해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존슨 총리는 “최근 감염 데이터를 볼 때 전국적인 수준의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면 국민보건서비스(NHS)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의료적으로, 도덕적으로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11월 한 달간 자영업자 수익의 최대 80%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비필수업종과 식당, 술집 등의 영업이 중단되고 근로자들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1만8950명, 누적 환자는 105만3864명이었다.

이탈리아 역시 프랑스의 뒤를 이어 4일부터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시작한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더 엄격한 조처가 시행되지 않으면 의료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대책의 골자는 전국 야간 통행 및 이동 금지, 주말 쇼핑센터 폐쇄, 전국 미술관·박물관 폐쇄, 모든 중·고교 원격수업 전환 등이다. 이날 이탈리아의 신규 환자는 2만2253명, 누적 확진자는 73만1588명을 기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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