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누적…내년 채용시장 최악 우려"

올해 청년 실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어나면서 내년 상반기 일자리 시장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회가 노동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노동개혁안을 도출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영기 한림대 객원교수(전 한국노동연구원장)는 3일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이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올해 코로나19로 청년 구직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청년 실업자의 적체로 내년 상반기 채용시장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청년 구직자 비중이 높은 카페·음식점을 비롯해 도·소매·음식·숙박업종은 올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20대 취업자 수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30대 취업자도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 교수는 “코로나19로 한국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고용 위기에 빠져들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이 확산하면서 일자리 체계가 변화하고 숫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세계와 한국의 성장률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 성장률은 가능성이 낮지만 올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며 “재정지출을 승수(재정지출이 국민소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높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로금리 수준이 이어지는 만큼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보다 주식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