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실적 '파죽지세'…몸값 껑충 뛰나

입력 2020-11-04 17:14   수정 2020-11-12 19:20


카카오뱅크가 올 들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이 이어져 왔던 수수료 부문도 첫 흑자를 냈다. ‘라이언’ 등 간판 캐릭터를 내세운 영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카카오뱅크의 ‘몸값’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수수료수익도 첫 흑자…‘라이언 파워’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40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58억원)보다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는 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4억원) 대비 4.6배가량 늘었다.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 부문이 첫 흑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41억원이었다. 올해 누적으로는 3억7000만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이자 이익도 늘었다. 3분기까지 2908억원으로 전년 동기(1732억원) 대비 67.9% 증가했다. 은행의 수익 창출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1.64%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수수료 부문에서 첫 이익을 낸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등을 내걸어 왔다. 이 때문에 매년 수수료 부문에서는 수백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해 왔다.

다른 업권의 금융사와 손잡고 영업을 다각화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많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신용카드사 네 곳(신한, KB국민, 삼성, 씨티)과 손잡고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한 신용카드가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면서 발급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9월 말 기준 카드 발급 건수는 40만 건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다른 증권사와 은행 계좌를 연결해주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도 호응을 이끌어냈다. 9월까지 증권계좌 261만 개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됐다.

IPO 앞두고 몸값 기대 높아져
내년 카카오뱅크의 IPO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유상증자에 대거 참여하면서 기업 가치가 이미 크게 올랐다. 최근 2500억원을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TPG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10조원대로 평가했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 중 한 곳인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약 9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투자 과열’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아직까지는 기존 금융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시총은 최근 40조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의 시총을 모두 합친 금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자본 확충과 건전성 문제 해결도 과제로 남아 있다.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9월 말 기준 약 13.45%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4%)를 밑도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BIS 비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정소람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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