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질에 따라 소아 천식 환자 폐기능 달라져

입력 2020-11-05 11:10  

공기청정기 등을 활용해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개선하는 것이 소아 천식 환자의 폐 기능 개선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플랫폼을 통해 분석한 결과다.

순천향대 위해성평가 연구센터와 인하대병원 소아과 연구팀은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활용해 두 달간 중재연구를 했더니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과 소아 천식환자의 최고호기유량 개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발표했다.

최고호기유량은 호흡을 최대로 흡입한 상태에서 공기 흐름을 보는 지표다. 천식 진단과 모니터링 보조방법으로 사용된다.

연구진은 6~12세 소아 천식 환자 26명이 머무는 집을 대상으로 같은 제품의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배치한 뒤 두달 간 두번씩 총 52회 동안 ICT 플랫폼으로 공기질, 최고호기유량 등을 관찰했다. 실내 공기질을 강제로 조절하면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이에 따라 최고호기유량은 어떤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실험군(공기청정기 필터 사용)과 대조군(공기청정기 필터 미사용)을 임의로 나눠 1차 연구를 3주간 진행한 뒤 1주일 휴식 후 실험군과 대조군을 바꿔 3주간 2차 연구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였다.

그 결과 필터를 사용한 실험군의 실내 PM2.5 중위값 농도 수준은 필터를 쓰지 않은 대조군보다 43%까지 줄었다. 실내에서 하루 초미세먼지 농도가 1 ㎍/㎥ 감소하면 최고호기유량은 0.2% 개선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진행한 임대현 인하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실내공기질에 따라 소아천식환자의 폐기능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천식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고 편안한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 실내 공기질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는 데이터 분석 고도화 기술이 접목된 환경보건 플랫폼이 사용됐다. 이번 연구가 환경 및 보건 분야 스마트 혁신의 정량적 근거로 의미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김성렬 순천향대 일반대학원 ICT환경보건시스템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ICT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이나 공동체의 맞춤형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건강예방 관리하는 기초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가성비가 우수한 공기 개선 장치, 실내공기질 모니터링 및 개인 보건 모니터링 기술을 연동한 환경보건 플랫폼을 제공해 소아 천식환자 같은 환경 민감 계층이나 취약 계층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플랫폼을 늘리고 민감집단의 노출저감 및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생활공감 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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