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국민의 힘도 지지층이 떠난다…왜?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2020-11-07 13:36   수정 2020-11-07 13:40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층은 민주당 지지를, 보수층은 국민의힘 지지를 각각 10%P 안팎씩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경닷컴 뉴스랩이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3개월치를 분석한 결과다.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혜택 관련 의혹, 최근에는 보궐선거 관련 당헌 개정 등이 논란이 되면서 여론이 악화된 모습이다.

이렇게 여당 지지율이 빠질 때는 제1야당 지지율이 오르기 마련이지만, 국민의힘은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1야당으로써 존재감과 정책 대안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실망한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학계에서는 양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른바, 스윙보터(Swing-voter, 부동층 유권자)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각종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부동층을 중심으로 지지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 8월比 5%P↓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월 고점 대비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약 6~7%P 떨어진 반면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8월 4주 40.4%대까지 올랐다가 10월 4주차(34.8%)에 5.6%P 떨어졌다. 국민의힘도 8월 2주에 36.3%까지 오르다 10월 4주차(28.9%)에는 7.4%P 하락했다.

하락세를 타고 있는 여당과 제1야당과 대조적으로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다. 2~3%대 지지율을 유지했던 국민의당은 10월 4주차 7% 가까이 지지율이 올랐다. 4~5%대를 맴돌던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10월 2주차에는 8.9%까지 치솟았다 10월 4주차 6.5%를 기록 중이다.
진보는 민주당, 보수는 국민의 힘 외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어디서 빠진 것일까. 여론조사 응답자의 이념성향별로 살펴보니 민주당에서는 진보층이, 국민의힘에서는 보수층이 각각 지지를 철회하면서 양당 지지율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보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빠지고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늘었다. 8월 3주차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65.8%까지 올랐다가 10월 4주차(56.7%)에 10%P 가까이 떨어졌다.

보수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크게 빠지고 무당층과 국민의당으로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한 모습이다. 8월 3주차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63.5%까지 올랐지만, 10월 4주(51.8%)에는 12%P나 폭락했다.

중도층은 민주당과 국민의 힘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의당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그간 중도층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3~6%대였지만, 9월부터는 8%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중도층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고점이었던 8월 대비 각각 3%P, 8%P 정도로 하락해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가 빠진 것 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학계 "양당, 국민 기대 부응 못해"
전문가들은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대거 빠져나가는 이유는 '국민의 실망감'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대 총선에서 양당제로 복귀한 현상은 그만큼 두 양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가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여론조사 추이는 양당이 국민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부터 시작해 여러 논쟁에 있어 문제 해결적이지 못했고, 결국 답답한 사안들이 꼬리를 물면서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면서 "국정감사는 야당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추미애 장관이나 서해 공무원 피격 등 몇 개 사건에 국한해 질의만 반복하다 민생과 관련된 부분을 효과적으로 건드리지 못한 것이 지지층 이탈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도 "민주당의 경우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군 관련 특혜 의혹과 최근 당헌개정 등 내로남불, 자가당착이 낳은 결과고, 국민의힘은 열성 보수들이 과거 보수 정부에 대한 정통성을 잇지 않으려는 야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감을 표출하며 지지를 철회하는 영향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동층 어디로 갈까
지지층 이탈에 따라 부동층 표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교수는 "지지 이동이 발생했다는 것은 결국 무당파나 중도층 같은 스윙보터가 많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이들 지지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신이 진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민주당 지지층 이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 변동 폭은 공고한 진보층의 이탈이 아니라 전 정부 이후 갑작스레 탄생한 '유동적 진보층'의 이탈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선거에 가게 되면 양당제가 더 두드러지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기 때문에 현재 움직이려는 스윙보터 표심을 누가 잡는지가 내년 재보궐 선거도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 교수 모두 최근 국민의당 등 기타 정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는 해석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활동이 미미한 정당에서 지지가 상승하는 이유는 일시적인 현상이거나, 단순히 양당이 싫다는 이유로 선택한 결과라며 선을 그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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