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만 17년 판 하나기술, 폭스바겐 통해 유럽 뚫었다

입력 2020-11-06 14:10   수정 2020-11-06 16:33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20년 업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상장 후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오태봉 하나기술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나기술은 지난 10월 독일 폭스바겐 협력사로 정식 등록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인식 영업·마케팅 총괄 상무이사는 "지난해 12월 폭스바겐이 우리 공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협력사로 등록됐다"며 "유럽·아시아 17개 글로벌 업체로부터 다양한 제안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설립된 하나기술은 2차 전지 설비 제조 전문 기업이다. 장비 제작 및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극판 공정부터 팩(PACK) 공정까지 2차전지 전체 공정 턴키 공급이 가능하다. 극판공정은 내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일본 전지 제조사, 중국 전기차 기업 등을 해외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국내에선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하나기술은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기술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55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59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원천기술이 있다. 하나기술은 국내 최고 속도를 구현하는 전해액 주입 원천기술을 보유, 원형전지 전해액 주액기를 고객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패키징 장비도 고객사의 표준기술 장비로 선정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생산시설도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다. 하나기술은 올해 용인 신사옥을 준공했다. 신사옥은 축구장 3개 규모로, 2차전지 풀 라인 장비 양산 및 동시 5개 라인 제작이 가능하다.

이는 시장 수요 확대에 미리 대비한 차원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업체 CAPA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5% 증가하고, 글로벌 2차전지 장비 수요는 연평균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용 2차전지 수급은 2023년 공급 부족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하나기술은 지난 4월 반고체 전지 생산라인의 조립공정부터 활성화 공정라인의 턴키에 대해 세계 최초로 수주에 성공했다. 최상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차전지 시장은 기술 선점이 시장 선점으로 직결된다"며 "반고체 전지는 전고체 전지 트렌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 및 북미시장 중심의 글로벌 고객 확보에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폐 배터리 재사용·UTG 열면취 개발 신사업도 '진출'
하나기술은 신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차 상용화 시대를 대비해 폐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분야에 나선다. 국내에선 2024년 5만7000여개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폐배터리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5.4%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기술은 이미 폐 배터리 성능검사기와 팩 충방전 테스터 개발도 완료했다. 지난 5월 한국환경공단을 대상으로 장비 시연을 완료했고, 정부와 민간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최상국 CFO는 "2023~2024년 예상되는 시장 규모만 2552억원으로, 회사는 2025년 시장 점유율 30%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초박판유리(UTG) 디스플레이 열면취 가공 장비 개발에도 뛰어든다. 열면취는 유리를 마이크로 단위로 정밀하게 깎아내는 기술을 뜻한다. 하나기술의 열면취공정은 기존 공법보다 30% 이상 굽힘 반경이 늘어난다는 게 특징이다. 이 기술은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폴더블 IT기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적용돼, 하나기술은 이를 통해 고객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기술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헝가리와 중국 남경 소주에 현지법인을 각각 두고 있다. 헝가리 현지 법인은 유럽 시장 개척 거점으로 삼아, 배터리 셀 및 완성차 업체와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미국과 독일에도 법인을 추가해, 내년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턴키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 CFO는 "폭스바겐을 포함한 해외 고객사를 중심으로 턴키 수주 확대에 따라 해외 고객사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하나기술은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태봉 대표는 "상장 자금 중 100억원은 공장 준공에 들어간 비용을 갚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과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업체와의 계약이 지연돼 아쉽지만,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기술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확정한다. 13일, 16일 양일간 청약을 받고 11월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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