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오늘 미국행…'바이든 라인' 접촉에 주목

입력 2020-11-08 10:52   수정 2020-11-08 12:0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차 방문이지만 외교가의 시선은 강 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과의 접촉에 쏠리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지시간 오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대면으로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한을 취소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의 방미가 지속적인 전략적 소통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한 협의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정부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한다. 이 본부장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양국 장관 회담이 미국 내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왔지만 관심은 외교장관 회담보다 강 장관의 바이든 당선자 측 접촉에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과 전략자문회사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 설립자 미셸 플로노이 등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거론된다. 두 사람은 각각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으로 거론된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면 각국 외교 당국은 새로 들어서는 행정부에 자국 입장을 알리기 위해 당선인 측을 접촉한다. 외교부도 이번 방미를 계기로 가능한 범위에서 바이든 측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새 대통령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이다.

혼전 양상 끝에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힘이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도 비판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8일 강 장관의 방미에 대해 “처량하고 위험한 외교”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바이든이 승리한 와중에 현 정부 국무장관을 만난다면 정권을 이양 받는 측은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전란 통에 양 쪽 장수들을 모두 만나는 위험한 줄타기 외교를 하지 말고 돌아와서 중심을 잡고 할 일을 하라”고 강 장관을 비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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