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텍, 지능형 도료건조기로 '고효율·친환경' 잡다

입력 2020-11-08 17:48   수정 2020-11-09 00:57


자동차, 선박, 중장비 제조 등 국내 산업 현장의 도료 건조 공정은 대부분 일본·독일제 열풍 건조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열풍 건조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소해 발생한 뜨거운 바람을 도료에 뿜어 건조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비교적 많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단점이 있다. 부산의 도료 건조설비 제조업체 쓰리텍은 기존 열풍기를 대체해 복사파 건조 방식을 활용하는 ‘HSWG(heat spreader wave guide unit) 지능형 건조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에너지 사용 55% 절감
HSWG 지능형 건조기의 핵심은 전기에너지를 복사파로 변환하는 방사 기술이다. 이 제품에는 도료가 묻어 있는 표면 위주로 온도를 집중하는 최적화 도파 기술과 복사파의 밀도를 조절해 온도를 제어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적외선 건조 기술은 ‘조사(照射) 거리’가 70㎝ 수준이었으나 쓰리텍은 이 거리를 20m까지 확대해 산업용 건조기로 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조사 거리는 빛이 뿜어져 나와 닿는 거리를 말한다. 조사 거리가 20m라는 것은 복사파가 20m까지 나간다는 의미다.

HSWG 지능형 건조기는 기존 LNG 사용 열풍 건조기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이 55%가량 적다. 복사파 발생 장치와 도료 사이에 공기와 같은 매질이 필요 없어 에너지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배출한 열을 다시 흡수해 활용하는 배열회수 기능을 적용한 것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비결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대비 30%가량 적은 친환경 제품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 제품을 이산화탄소 감축 우수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LNG 직화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 위험을 대폭 줄인 데다 LNG 연소로 발생하는 유해가스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작동 때엔 설비 내외부 온도가 열풍 건조기보다 40도 이상 낮아 쾌적한 작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조소앙 쓰리텍 대표는 “설비 설치 비용은 약 50%, 유지관리 비용은 80%가량 저렴해 자동차, 중장비 등 국내외 제조회사에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 빅데이터 활용해 글로벌 공략”
조 대표는 국내 산업 현장의 노후 건조설비를 대체하기 위해 2016년 복사파 방사 기술을 적용한 산업용 건조기 개발을 시작했다. 이듬해 한국에너지공단의 온실가스 감축기술 사업 지원 대상에 뽑혔다. 쓰리텍은 이 사업에서 복사파 발생기를 컨베이어식 도장 공장에 적용해 소비전력과 이산화탄소를 각각 20%, 31% 줄이는 성과를 냈다. 이어 연구개발을 거쳐 2018년 HSWG 지능형 건조기의 특허 출원과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의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쓰리텍은 2018년 현대·기아차에 1차 협력사로 등록했다. 지난해 현대차 울산 1공장·3공장, 전주 공장, 기아차 인도 공장 등에 복사파 건조설비를 납품했다. 올해 말에는 인도네시아의 현대차 공장에 복사파 건조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기존 제품은 두 달가량 걸리는 설치 기간에 공장 라인을 멈춰야 했지만 쓰리텍 제품은 설비 모듈화를 통해 1주일이면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쓰리텍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 건조기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이다. 쓰리텍은 산업용 건조기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농수산물 복사파 건조기 제품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유일의 지능형 복사파 스마트 건조기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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