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달러…원·달러 환율 1000원 찍을까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0-11-09 15:33   수정 2020-11-09 15:54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환율이 1년 10개월 만에 1110원 선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이 1050원 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인 1008원 밑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원50전 내린(원화 가치 상승) 1113원9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40전 내린 1120원에 출발했지만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연중 최고점인 지난 3월19일(1285원70전)과 비교해 171원80전이나 떨어졌다.

환율이 떨어진 것은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결과가 작용했다. 바이든 후보가 2조달러가 넘는 규모의 경기부양책 기대도 작용했다. 미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면서 그만큼 달러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재정적자가 커지는 것도 달러가치를 끌어내릴 요인으로 꼽힌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도 최근 기고문에서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는 여파 등으로 내년 말까지 달러 가치가 35%가량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0.03% 하락한 92.1에 거래 중이다. 최근 5거래일 연속 내림세고 지난달 말과 비교해 2% 떨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른 한국의 원화 가치는 급등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재정 여력이 높고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한국의 경제 상황을 가장 좋은 투자처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위안화가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환율 하락세에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무분별한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압박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외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위안화가치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중국 역내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5870위안까지 내려가 2018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달러 약세에 따라 앞으로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 등은 내년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환율 최저치인 2014년 7월3일(1008원50전)까지 갈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당시 한국 성장률이 3.3%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 속도에 따라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이 코로나19 회복 속도가 빨라 원화 가치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곳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들어오는 경우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진 않을 전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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