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등장했는데…환율 왜 뛸까, 1100원 밑으로 갈까[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0-11-10 09:58   수정 2020-11-10 10:34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등장한다는 소식에 그동안 내림세(원화 가치 강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반등했다. 백신이 등장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고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과 대조적 흐름이다. 미국 행정부·중앙은행(Fed)가 백신 등장과 함께 경기 부양용 '돈줄'을 죌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된 흐름이다.
Fed 돈줄 죄나...달러 가치 부각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60전 오른 달러당 1118원50전에 출발했다. 전날 6원50전 내린 1113원90전에 마감해 2019년 1월 31일(1112원70전) 후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반등한 것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는 보도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화이자는 11월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5000만회 투여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을 제조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신흥국 통화와 자산을 비롯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컸다. 백신이 빠르게 보급될 경우 미국 가계·기업 심리가 살아나고 그만큼 미국 경기도 빠르게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Fed가 추진하는 양적완화 등 완화적 통화정책 흐름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미 정부가 준비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 규모도 줄일 여지가 크다. 시중에 풀리는 달러 규모가 줄면서 그만큼 달러 가치도 예상보다 낙폭이 줄어들 수 있다.
외국인·성장률 '청신호'...1100원 밑으로 갈수도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됐지만 미국 공화당이 상원에 과반수석을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이 '여소야대'에 직면한 것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바이든이 구상한 경제 프로그램 전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에 공급되는 달러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신이 등장하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중국과 한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호적 심리도 다소 약화될 수 있다. 나란히 초강세를 보인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의 기세가 꺾일 수 있다.

하지만 1100원대에서 등락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1100원 선 밑으로 내려갈 여지는 높다. 백신 등장과 낮아진 원·달러 환율로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환차익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쇼핑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외국인의 원화 수요가 커지는 데다 성장률 회복 속도도 빠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으로 기존 전망보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0.1~0.4%포인트, 한국 수출 증가율은 0.6∼2.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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