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락근의 머니톡] 미국 주식 비중 줄이고 중국 늘려라

입력 2020-11-11 10:57   수정 2020-11-11 11:09



▶임락근 기자
안녕하세요 한국경제 임락근입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고 나서 증시가 연일 뜨겁습니다. 대선 직전까지 조정을 받던 흐름과는 대조적인데요. 주식을 더 살아야 할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 국내 투자자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전문가 한 분 모셔서 향후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스타 경제학자시죠. 김영익 서강대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임락근 기자
바이든이 당선되리라 예상하셨나요?

▷김영익 교수
저는 되리라 예상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본 건 시대적 요구였다. 코로나가 인류에게 상징하는 게 두 가지로 보고 있거든요. 소득불균형 해소해라, 에너지 좀 아끼고 살아라. 바이든 민주당 정책 보니까 거기에 해당되거든요. 그래서 바이든이 전세계 경제를 위해서 돼야 되겠다 그런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그런 기대가 현실화된 거죠.

▶임락근 기자
트럼프 대통령 불복 움직임이 증시 변동성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김영익 교수
큰 흐름은 결국 모든 게 바이든으로 가고 있고. 트럼프를 조언하는 분들도 갈수록 생각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결국은 승복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임락근 기자
지난주에 10월달 고용지표도 좋게 나왔다. 미국 경제 전망을 해주신다면요?

▷김영익 교수
말씀하신대로 10월 고용지표가 63만8000명. 예상보다 많이 늘어났죠. 그렇지만 3월 코로나19 이후로 보면 1000만명 정도 고용이 감소했습니다. 미국 GDP가 2분기 연율로 -31%, 3분기에는 33% 증가했지만 아직도 능력보다는 실제GDP가 잠재GDP보다 4% 밑에 있고요. 아마 4분기에는 1%안팎에 그칠 것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내년까지 회복되더라도 능력보다는 2% 미만 성장할 것 같고요. 그러니까 과거처럼 미국 경제가 높은 성장을 하긴 힘들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다가 문제는 미국 주가가 과대평가돼있고 미국 가계가 주식을 이미 너무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오르기 힘들고요. 그 다음에 바이든 정책을 보면 미국 주식이 그렇게는 많이 오르기는 힘들겠구나. 마크 모비우스라고 템플턴자산운용 회장 유명한 분이거든요. 이분이 얼마 전 한 해외 언론에 나와서 바이든 정책을 보니까 미국은 안 좋고 다른 나라에 좋다고. 바이든이 법인세를 21%에서 29%로 올리겠다는 거거든요. 트럼프가 내려놨었죠. 최저임금도 7달러25센트에서 15달러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그럼 세금이 오르고 임금이 오르면 그만큼 기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거든요.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미국 주가가 과거보다는 상승률이 낮을 것이다. 우리가 미국 주가 장기적으로 옳은 것만 생각하고 있는데요. 미국 주가도 2000년 IT 거품 붕괴되면서 10년 동안 계속 박스권이었었어요. 저는 앞으로 5년 동안은 미국 주가가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락근 기자
미국 상원은 공화당이 지켜낼 가능성이 높은데.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법인세 인상이나 반독점 규제를 시행하는 데 제동 걸리는 건 아닌지요?

▷김영익 교수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그런 제동 같은 게 많이 걸리겠죠. 근데 상원 선거는 내년 1월 가야지 최종 결정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법인세 인하하고, 소득불균형 해소 이건 전세계적 추세라는 거거든요. 전세계적으로 소득불균형이 워낙 심화됐어요. 과거 역사를 보면 소득불균형이 너무 심화되면 전쟁, 혁명, 전염병 뭐 이런 걸로 해결되고 있거든요. 그만큼 소득불균형이 심화댔으니까 공화당도 일부 얻어낼 건 얻어내겠지만 바이든의 이런 정책에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락근 기자
바이든 시대 미중 갈등 양상이 어떻게 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서 강경하게 중국을 압박했는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김영익 교수
누가 대통령이 되건 패권 전쟁 관계가 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트럼프는 자기가 직접 나서서 여러가지 일을 해보려고 했고 바이든은 직접 나서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동맹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텐데요. 계속 중국은 견제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큰 흐름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이 그동안 제조 무역강국을 외쳤는데요. 그건 양적으로 달성했거든요. 그 다음에 제조2025에 나타난 것처럼 기술강국을 추구해요. 그 다음에 위안화 국제화를 포함하는 금융강국, 나아가서는 군사강국을 추구하거든요. 그래서 미중 패권 전쟁의 본질은 미국 측면에서는 중국의 기술강국, 금융강국화를 막겠다는 거죠. 중국은 하겠다는 거고. 그래서 결국 둘은 계속 싸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임락근 기자
중국 군사도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김영익 교수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더라도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게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신문 보면 올 11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중국이 남중국해, 대만에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보도 나오거든요. 권력의 공백이 생겼을 때 이런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거죠. 시진핑의 평생 과업이 대만 통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모택동 같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인물이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죠. 두 번째는 홍콩보안법 정말 문제가 많지 않았습니까. 홍콩 입장에서는 미국이 좀 보호해줄줄 알았는데 지금 거의 중국 의도대로 돼버렸잖아요. 만약 중국이 대만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미국이 보호를 못 해준다면 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그동안 미국이 우리를 보호해줬는데 이제는 못해주네 이런식으로 생각이 바뀌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생각을 중국 쪽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거죠.

▶임락근 기자
미국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말씀이죠?

▷김영익 교수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늘 최악의 상황도 대비하면서 투자전략을 세워야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위험성도 고려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임락근 기자
미국이 대중국 제재 범위를 넓힐 수도 있을까요?

▷김영익 교수
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근데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추구했지만 바이든은 화합 이야기하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제가 생각한 가장 바람직한 건 미국이 중국 화웨이 같은 데 기술규제 완화해주고 대신 미국이 받는 건 중국의 금융시장 완전 개방이거든요. 2001년 중국이 WTO 가입하고 나서 미국하고 교역에서 작년까지 5조1500억달러 무역흑자를 냈거든요. 미국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그걸 다시 찾아오자는 겁니다. 근데 미국이 상품 생산으로 중국에서 돈을 벌 수는 없는 일이고요. 미국이 잘하는 건 금융서비스업. 그래서 중국에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무역에서 5조1000억달러 잃어버렸던 그 돈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중국도 금융강국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미 작년에 은행업을 완전히 외국인에 개방했고요. 계획보다 빨리 보험사, 증권사까지 다 개방했거든요. 이제 남은 건 금리 자유화와 외환시장 자유화에요. 저는 이것도 중국이 금융강국을 추구하기 때문에 결국은 하리라고 보고 있거든요. 두 나라가 이런 타협을 이루면 정말 바람직한 시나리오인데. 저는 그리 가리라고 보고 있는데 그 사이에 진통은 많이 있겠죠.

▶임락근 기자
최근 중국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지요?

▷김영익 교수
저는 미국보다는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게 좋겠다고 봅니다. 미국 주가 그간 많이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미국 주가는 이미 경제력에 비해서 상당히 과대평가 돼있고, 미국 가계가 자기 금융자산 중에서 47% 정도를 지난 6월 통계입니다만 주식으로 갖고 있거든요. 거의 절반을 주식으로 갖고 있어서 더 이상 사긴 힘들 것이다. 그리고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해외 자금이 미국쪽으로는 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통화가치가 올라갈텐데 대표적인 게 위안화 가치입니다. 중국이 그동안 9~10% 성장했고, 최근에는 7%안팎 성장하고 있으니 저는 앞으로 4~5% 성장, 소위 안정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질적으로 투자보다는 소비,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거든요. 과거에는 중국 기업들이 투자를 하면서 돈을 은행에서 빌렸었어요.그래서 기업이 부실해지면 은행이 부실해지는. 지금 그런 위기를 겪고 있는 거죠. 근데 최근 통계 보니까 은행에서 상대적으로 덜 빌리고, 채권이나 주식 통해서 자금 조달하고 있거든요. 채권 시장, 증권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확대되리라 보고 있고요. 세계 투자자들 주요 금융회사들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비중이 4%밖에 안 된다는 거거든요. 근데 중국 GDP가 세계에서 찾아보면 약 17% 정도 돼요.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많이 들어가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비중은 조금 줄이시고 그만큼 중국 비중을 올려주는 게 앞으로 4~5년 동안 바람직한 투자 방향 아닐까 생각합니다.

▶임락근 기자
혼란스런 상황에서 개인들이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요?

▷김영익 교수
저는 우리 가계의 주식 비중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미국은 가계 금융자산에서 47%가 주식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6월 통계 보니까 18.3%. 그리고 은행 예금금리가 주식배당 수익률보다 훨씬 낮아요.주식 비율을 조금 늘려야 하는데 국내도 하지만 해외 비중을 많이 늘려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미국보다는 아시아를 관심 있게 보자. 저는 큰 흐름에서 보면 세계 소비축이 미국에서 아시아 쪽으로 이전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아시아 소비재에 투자하는데 우선은 중국이고 그 다음 인도, 베트남 시장일 수도 있다. 우선은 우리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에 올려야 한다. 그리고 해외 투자를 해야 하는데 미국은 조금 더 비중을 줄이고 중국, 인도, 베트남 같은 이런 아시아 시장에 비중을 더 늘리자 이런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임락근 기자
바이든 시대 수혜를 입을 종목은 뭘까요?

▷김영익 교수
친환경 관련 업종이죠. 최근에 우리 주식시장에도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엄청 오르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는데요. 내년까지 보면 그동안 저평가됐던 종목들도 많거든요. 예를 들어 은행주는 PBR이 평균 0.3배고요. 일부 유통주도 PBR이 0.3~0.4배 됩니다. 그리고 그런 주식들이 배당수익률이 4~5% 돼요. 그래서 배당투자는 꼭 하셔야 한다. 제가 또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주식투자에서 기대수익률 좀 낮췄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주식 연평균 수익률을 보니까 명목 GDP 성장률보다도 1%포인트 정도 높거든요. 우리 경제 명목성장률이 3~4% 정도로 보는데 4~5%인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을 좀 낮췄으면 좋겠고. 은행이자가 0.8%밖에 안 되니까 굉장히 높은 수치거든요. 그런데 배당에서 4~5% 주는 주식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것들이 PBR이 0.3~0.4밖에 안 되더라. 굉장히 싸거든요. 그래서 그런 주식 투자도 우리가 지금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추세를 보고 미국이 친환경, 우리나라도 그린뉴딜 이런 걸 하니까 그런 수요는 늘어날 수 있어요. 그런데 갈수록 그런 주식이 어느 시점에서 거품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기대수익률 낮추면서 싼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성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임락근 기자
지금까지 김영익 교수님 모시고 지금까지 미국 증시 전망, 아시아 증시 전망에 대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기획 한국경제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임락근 기자 촬영 김인별PD 편집 김인별PD
제작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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