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0.1% 상승?…못 믿을 감정원 통계 뜯어고친다

입력 2020-11-11 14:29   수정 2020-11-11 15:12

정부가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통계청은 통계 품질진단을 진행한 후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낸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품질진단 과정에서 통계의 정확성과 현실 반영 여부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의 품질진단이 진행 중이다. 통계청 고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통계 품질진단의 일환"이라며 "외부 위원 등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정원의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는 실제 집값 동향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국 아파트의 극히 일부분인 9400호만을 대상으로 통계를 작성해 전체 부동산 시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주간 아파트 가격이 10주 연속 0.1%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신뢰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민간 기업인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부동산 통계에 비해 가격 인상 폭이 과소 측정된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감정원은 1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17% 올랐다고 집계했으나 KB는 0.30% 올랐다고 발표했다. 10월 월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감정원 기준으론 0.40%, KB 기준으로는 0.58%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감정원 통계를 기준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통계청은 이번 달 국가통계위원회 통계정책분과위원회를 열고 통계 개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동산통계 작성 방법이나 공포 주기 등에 관한 개선안은 통계정책분과위원회 논의를 거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국가통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표본 수를 확대·개편하는 방안, 주간 상승률을 집계하되 매주 그 수치를 알리는 대신 월간 통계를 발표할 때 주간 수치도 함께 제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토부와 감정원, 여타 전문가들과 함께 부동산 통계 개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KB 통계 등 다른 민간의 부동산 통계와 직접 비교해 우월성을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은 감정원 부동산 통계를 포함해 총 73종의 국가통계를 대상으로 품질을 진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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