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뷰티 영토 넓히는 정지선,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전 나섰다

입력 2020-11-11 17:33   수정 2020-11-12 02:21

CJ올리브영 상장 전 지분매각(프리IPO)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유통 거물인 현대백화점도 가세했다.

11일 회계·법률법인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CJ그룹이 올리브영 상장을 앞두고 매각 중인 소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자문사단을 선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5일 매각 측이 진행한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매각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다. 매각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소수 지분이다. CJ 측은 2022년 IPO를 목표로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CJ올리브영과의 제휴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직접 나서서 화장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SK그룹이 보유한 천연화장품 원료 1위 회사 SK바이오랜드 지분도 매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패션기업 한섬은 클린젠의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활용해 내년 초 신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원료와 제조 특허기술 등 ‘콘텐츠’를 확보한 데 이어 CJ올리브영과 제휴해 ‘유통망’을 늘리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헬스앤드뷰티(H&B)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50.09%로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50여 개에 달한다. 경쟁사인 랄라블라, 롭스 등의 매장 수가 수백여 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이 CJ올리브영 소수 지분을 인수하면 자체 보유 백화점, 홈쇼핑 등과 함께 유통 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전에는 국내 주요 PEF가 실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군은 전부 재무적 투자자(FI)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JKL파트너스, 글랜우드 등이다.

김채연/민지혜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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