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광고 깜짝 출연' 김택진, 엔씨 다잡기 행보

입력 2020-11-12 07:32   수정 2020-11-12 07:3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사 대표 모바일게임 '리니지2M' 1주년 기념 광고에 깜짝 등장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리니지2M 스페셜 영상'에 김 대표가 특수 분장을 하고 출연했다.

영상은 유다희 씨라는 여성이 "다희"라고 자꾸 외치는 대장장이들을 보고 의아해하는 내용이다.

'유다희'는 게임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YOU DIED'(당신은 사망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는 것을 한국 사람 이름처럼 희화화한 게임계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다.

영상에서 김 대표는 노란색 머리의 중세 시대 대장장이로 변신해 코믹 연기를 펼친다.

리니지2M 개발을 주도한 이성구 총괄프로듀서, 백승욱 개발실장, 김남준 PD도 김 대표와 함께 대장장이로 열연했다.

김 대표와 개발진은 리니지2M 1주년을 맞아 유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광고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광고 출연은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2017년 '리니지M' 광고에도 여러 번 출연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 '택진이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김 대표의 이런 행보는 최근 불거진 정치권 진출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나 당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 등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를 찾아 김 대표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간담회 후 취재진이 '정치에 뜻이 있냐'고 묻자 "전혀 뜻 없다. 나는 기업가"라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도 기자들이 '김 대표와 또 만날 수 있겠나'라고 묻자 "뭐 때문에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어요"라고 답해 김 대표 영입 의사를 접었다는 해석을 낳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정치적 성향이 국민의힘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엔씨는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렸던 날 '리니지'·'아이온' 등 모든 게임의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엔씨는 게임 중단을 공지하면서 "부디 그 곳에서 편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자신의 정치권 진출설 때문에 일부 엔씨 임직원이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자 회사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광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말이 나온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과 간담회에서 "게임 산업은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라고 말하면서 이례적으로 게임업계에 화두를 던졌다.

김 대표의 발언이 기사화되자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화답하듯 페이스북에 '가상 연예인에 대한 고민'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가상 연예인에 대한 시도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견해를 밝혔다.

먼저 화두를 던졌던 김 대표는 올해 8월 엔터 자회사 '클렙'(KLAP)을 설립하고 자신의 동생 김택헌 엔씨 수석부사장을 클렙 대표로 앉혔다. 클렙은 내년 초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니버스는 모바일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더불어 엔씨는 KB증권과 함께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를 출범한다고 발표하면서 금융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다.

엔씨소프트는 사명에서 '소프트'를 떼고 '엔씨'로 상호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가등기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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