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앞두고 '악재' 터진 우즈

입력 2020-11-12 17:20   수정 2020-11-12 23:58

마스터스토너먼트 타이틀 방어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에게 악재가 터졌다. 2009년 불거졌던 성추문 상대가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

영국 일간 더선은 “우즈의 애인이었던 레이철 우치텔(사진)이 당시 불륜 스캔들에 대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올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미국 HBO가 제작 중인 ‘타이거’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우즈의 골프 코스 안팎 생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2009년 11월 우즈는 뉴욕 나이트클럽 사장이었던 우치텔과의 염문이 밝혀졌고, 이후 우치텔 외에 10여 명에 달하는 다른 여성들과의 스캔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성추문과 관련 있는 여성이 공개적으로 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우즈의 고등학생 시절 ‘첫사랑’이던 다이나 파라는 여성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치텔은 최근 ‘주이시 스쿠프’라는 한 인터넷 방송에 나와 “사람들이 나를 너무 깔보는 느낌이 든다”며 “스캔들에 대한 족쇄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다큐멘터리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즈는 성추문 이후 골프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2010년 8월 이혼했고 그를 후원하던 여러 기업이 우즈와 관계를 정리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 3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2012년 3승과 2013년 5승을 거두면서 부활한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다시 공백기를 거쳐 지난해 4월 마스터스와 10월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82승 고지를 밟았다. 다큐멘터리가 연말에 방송되더라도 당장 이날부터 여섯 번째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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