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인증 의료기관 늘려 의료 질 끌어 올리겠다"

입력 2020-11-15 18:21   수정 2020-11-16 00:51

“지난 40년간 의료 현장에 몸담은 의사로서, 병원장으로서, 대한병원협회장으로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참 고마웠습니다. 인증원의 노력 덕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등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젠 제가 인증원장으로서 국내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어야 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임영진 신임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원장(67·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가운을 벗고 인증원 원장에 부임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위탁을 받아 특정 병원에 대해 ‘우수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인증해주는 유일한 기관이다.

국내에서 상급종합병원이나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으려면 인증원의 인증을 4년마다 반드시 받아야 한다. 요양병원 역시 개업하기 위해선 꼭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구조다. 국내 병원의 의료 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역할을 인증원이 맡고 있는 셈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출범 10주년을 맞은 지난달 신임 원장으로 부임한 임 원장은 “지난 10년간 인증원과 의료기관의 협업으로 한국의 의료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BTS(방탄소년단)급 의료’로 거듭났다”며 “앞으로의 10년은 국내 모든 병원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보다 많은 병원이 자발적으로 인증을 받도록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상급종합병원과 달리 인증을 굳이 안 받아도 되는 병원도 있는데, 이들의 자발적 인증 참여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인증원에 따르면 국내 자율인증 대상 의료기관 2550개 가운데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지난 9월 말 기준 365개(14%)에 불과하다. 임 원장은 “병원들은 인력과 비용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인증을 부담스러워했던 게 사실”이라며 “자발적 인증 참여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의 방안을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또 “40년간 의료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했다. 경희대병원장과 경희의료원장을 지낸 그는 2018년부터 2년간 대한병원협회장을 맡아 국내 병원업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했다. 이때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병원에 인증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특히 2015년 경희의료원장 재임 당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 인증을 받기 위해 해놓았던 사전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경험을 적극 설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훈련을 엄격하게 해둔 덕에 당시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추가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금도 인증을 받은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 사이의 대응 능력에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인증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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