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파업' 한국GM 노조 "더 잃을 것 없다…총력투쟁"

입력 2020-11-16 16:26   수정 2020-11-16 16:28


한국GM 노조가 16일 "총력투쟁을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부분파업을 이어가다 전면파업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GM자본에 맞서 총력투쟁을 만들자"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지부장은 "(사측이) 노사관계의 중요한 시기마다 '경영위기', '투자보류', '철수설'을 만지작거리며 현장을 압박했다. 노동조합은 수년간 회사의 미래를 생각해 양보를 거듭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조합원들은 한 번 제대로 붙어보자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며 "총력투쟁으로 분노를 GM자본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올해 임단협을 두고 24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이번 한 차례에 한해 2년으로 늘리고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협상 주기 연장에 반대하며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 투자도 쟁점 사안이 됐다. 노조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생산되는 부평2공장에 신차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부평2공장은 2022년 7월까지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고, 이들 차량이 단종될 경우 추가 생산계획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부평2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에 대해 "(신차 물량 배정이) 신규 차량의 경쟁력 확보나 부평공장 전체의 효율적인 가동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정했다"며 신차 배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부평1공장에 약 2150억원(1억9000만 달러)을 투자해 신차를 생산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달 30일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가 각각 4시간씩 일손을 놓는 방식이다. 잔업과 특근도 거부하고 있다. 노조의 부분파업이 이어지자 한국GM은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부평1공장 투자안 철회로 맞섰다.

이러한 상황에 나온 김 지부장의 성명서는 강경파의 손을 잡고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 지부장은 "그간 즉각적인 투쟁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투쟁과 대화를 병행하는 인고의 시간을 감내했다"며 "이제 노동조합의 명확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꼈다.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회의와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파업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가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한국GM의 연내 흑자전환도 어려워졌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동남아 부품 공장이 멈추며 6만대 수준의 생산차질을 입었다. 하반기에는 노조의 쟁의행위로 1만2000여대 수준의 생산손실이 추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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