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화려함 덜고 새롭게 정의하는 2막…더 궁금한 30대 [종합]

입력 2020-11-17 16:53   수정 2020-11-17 16:55



"'씨엔블루는 아직 멋있다', '씨엔블루는 역시 씨엔블루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룹 씨엔블루(CNBLUE)가 3년 8개월의 군백기 끝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어느덧 11년차 밴드가 된 씨엔블루. 3인조로의 팀 변화, 음악적 공백, 30대가 된 멤버들까지 세월의 흐름 만큼 달라진 것들이 많지만 이 역시 또 다른 기대로 만드는 단단함을 보였다.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는 17일 오후 여덟 번째 미니앨범 'RE-CODE' 발매 기념 온라인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씨엔블루의 완전체 컴백은 군백기를 거쳐 약 3년 8개월 만이다. 3인조로 재편한 이후 내는 첫 앨범이기도 하다.

컴백에 앞서 세 멤버는 전부 제대하며 군백기를 마쳤다. 강민혁은 "컴백까지 3년 8개월의 공백이 있었는데 셋 다 군대를 갔다오고 또 다 30대를 맞게 됐다. 무사히 전역한 걸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군 복무 시절을 떠올리며 "나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 동기들과의 전우애도 배우고, 열심히 운동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 'RE-CODE'에는 밴드로서 변함없는 팀워크를 보여주며 음악적 완성도는 높이고,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더해 새로운 2막을 열겠다는 씨엔블루의 마음이 담겼다. 정용화가 전곡을 작사·작곡했다. 타이틀곡 '과거 현재 미래(Then, Now and Forever)'는 떠난 이의 빈자리 속에서 남겨진 일상을 살아가는 이의 복잡한 감정을 진솔하게 담은 곡이다.

정용화는 "갑자기 '과거 현재 미래'라는 단어가 생각나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씨엔블루의 음악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계속 고민했다. 우리가 안 한 장르가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나온 곡"이라면서 "인연,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과거, 현재, 미래에 남아있다는 고급스러운 생각을 해냈다"고 뿌듯해했다.

'RE-CODE'에 담긴 곡들에서는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뜨겁고 화려했던 20대의 열기는 내려놓고, 조금은 소박해도 따뜻한 온기를 담고자 한 멤버들의 삶의 변화가 눈에 띈다. 씨엔블루는 "전체적인 키워드가 '주어진 계절'의 느낌이다. 서른이 넘으면서 (음악도) 전체적으로 차분해졌고 톤도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진한 감성의 곡이 많았는데 이젠 대놓고 너무 슬프고 힘든 게 아니라 생각해보니 힘든 정도의 느낌이다. MSG도 많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기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담아내려 했다는 말이었다. 그 덕에 앨범은 전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곡들로 채워졌다. 강민혁은 "이번 앨범의 노래들은 가사를 한 번 들으면 다 기억에 남는다. 일상에서 많이 하는 말들이고 가까이서 대화하면서 느낀 주제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기억에 잘 남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정용화 역시 "예전에 화려한 삶을 좋아하고 추구하던 때를 넘어선 가사들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는 화려한 것보다는 소박해진 무드가 된 것 같다. 옛날 음악과 비교해 그런 부분이 가사적으로 많이 변하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깊이가 있다"고 했다.


군대에서도 씨엔블루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멤버들이었다. 정용화는 "전역하기 전에 휴가를 맞춰 만나서는 차에서 같이 어떤 음악을 해야할 지에 대해 고민했던 게 생각난다. 그 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대화를 하면서 방향이 어느 정도 그려졌고 확신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강민혁은 "대화를 하며 정용화 형의 확고한 그림들이 좋아 따라가게 되더라. 그 대화를 통해 이런 앨범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의 과정을 통해 어떠한 결론에 도달했을까. 정용화는 앨범명 'RE-CODE'에 대해 "팀의 정체성이나 하고자 하는 음악을 재정의한다는 게 '이런 음악으로 다시 해야겠다'라는 게 아니다. 공백이 어느 정도 있었고 그 사이 모두 서른이 넘었다. 30대 씨엔블루로서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더 강한 것 같다"며 "과거에는 조금 더 젊고 패기있고, 귀여운 음악이 많았다면 지금은 현재에 잘 어울리는 우리의 이야기로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강민혁 역시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 시간 동안 우리가 해왔던 음악들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고민하는 게 결국 씨엔블루라는 밴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씨엔블루는 세 멤버가 완성한 'RE-CODE'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정용화는 "음악 스타일이 많이 바꼈기 때문에 이 음악 스타일에 어울리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음악 스타일도 다시 찾아내는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생각하면서 우리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고 다시 설정하고, 새로운 곡도 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더 앨범에 애착이 간다. 예전에는 앨범에 발라드, 타이틀, 어쿠스틱, 밝은 곡을 담으며 구색을 맞췄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전적으로 앨범 색깔이 맞는다. 이런 앨범은 처음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강민혁은 "공백을 어떻게 채웠는지 모를 정도로 조화롭게 잘 만들어진 앨범인 것 같다. 노래를 들었을 때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 세 명의 노래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씨엔블루는 어떤 모습일까. 이들의 2막에 대한 청사진을 물었다. 이정신은 "내 20대는 전부 씨엔블루였다. 화려한 20대를 씨엔블루와 함께 했는데 숫자가 바뀐 30대에는 어떤 멋진 날들이 펼쳐질 지 기대된다"고 답했다. 정용화는 "'어떤 밴드가 되고 싶느냐'는 물음에 오래돼서 멋있는 밴드 말고, 오래돼도 멋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도 했다.

씨엔블루는 '대박'을 꿈꿨다. 공들여 만든 음악을 많은 이들이 듣고 함께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정용화는 "진짜 잘되고 싶다. 대박 났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대박나고 싶다'고 하면 대박이 안 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숨겼는데 이젠 드러내고 싶다"면서 "진짜 열심히 만들고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멋진 곡인데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은 100%인 것 같다. 대박나는 게 목표나 성과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강민혁 역시 "대박나고 싶다.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 앨범을 들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 테이프를 들으면 계속 반복이 되지 않느냐. 그렇게 우리 음악을 많은 분들이 반복해 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씨엔블루의 여덟 번째 미니앨범 'RE-CODE'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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