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3박자 호재'…사상 최고가 눈앞

입력 2020-11-17 17:13   수정 2020-11-18 03:15


‘디지털뉴딜,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다양한 호재를 장착한 현대오토에버가 ‘V자’ 곡선을 그리며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더해져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내 존재감이 작던 정보기술(IT) 회사가 최근 투자자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다.

빛을 보기 시작한 미래기술
17일 현대오토에버는 7.50%(5900원) 오른 8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주가가 올라 상장 첫날(2019년 3월 28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8만8700원)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세워진 현대차그룹의 IT 전문 서비스 회사다. 그룹 주요 계열사 전산시스템통합(SI) 업무를 비롯해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IT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상장 직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회사가 새삼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겹겹이 호재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 있는 회사라는 이유로 상장 첫날 장중에 9만45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IPO(기업공개)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시장에서 기대가 사라지며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로 2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가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수혜주로 등극했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향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려면 차량 간 교통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도로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과 도로를 잇는 사물인터넷 기술과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내 회사들과의 시너지도 상당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데이터 허브 플랫폼이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중 재정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과제인 데이터 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이 플랫폼은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산하면서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의선 효과’도 톡톡
빅데이터 등의 기술 덕분에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올수록 현대오토에버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11일 일본의 자동차 업체인 혼다가 내년에 3단계 자율주행차를 대량생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사흘간 19% 뛰었다.

스마트팩토리도 현대오토에버의 새로운 먹거리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3400억원을 투자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세운다. 이를 계기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적용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공장에 플랫폼 구축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 팩토리 전환 시 수주 금액은 공장당 3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차 계열사의 공장 수는 총 135개로 큰 폭의 연간 수주 금액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의선 체제가 시작되면서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9.57%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의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차세대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정 회장이 현대오토에버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오토에버의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정 회장이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비쌀수록 정 회장의 지분매각 차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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