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내연車 퇴출 5년 앞당긴다…"2030년부터 판매 금지"

입력 2020-11-18 17:31   수정 2020-11-19 01:23

영국 정부가 2030년부터 휘발유와 경유로 움직이는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당초 2035년으로 잡았던 내연기관 차량 퇴출 시점을 5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전기자동차업계를 대변하는 대형 로비단체가 출범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에너지·교통·기술 분야에서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녹색산업혁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일정을 공개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2월 휘발유 등 신차의 판매 금지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35년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목표 시점을 또다시 5년 앞당긴 것이다.

이번 발표에는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때부터는 순수전기차나 수소전기차만 판매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영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230만 대다. 영국은 유럽 주요국 가운데 독일(약 360만 대) 다음으로 큰 자동차 시장이어서 파장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연기관차 퇴출을 서두르는 건 영국뿐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2040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캐나다 퀘벡주는 2035년,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각각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미국에서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등 28개 기업이 ‘배기가스 제로 운송협회(ZETA)’를 결성했다. ZETA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전기차 운송체계를 갖추면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대기질도 개선할 수 있다”며 “앞으로 10년은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ZETA의 활동 목표로 △2030년까지 전기차 체제로의 완전한 전환 △전기차 구매에 따른 소비자 인센티브 강화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 △자동차 배출 가스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준 마련 등을 제시했다. ZETA에는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리비안을 비롯해 차량 호출서비스 기업 우버, 글로벌 전기·전자기업 지멘스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와 협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035년까지 탄소 제로 교통 인프라와 발전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ZETA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75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유지하거나 더 확대할 수 있도록 로비활동을 펼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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