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불황형 흑자’라는 의견도 나온다.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매출은 2.5% 감소한 게 이런 주장의 근거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그보다 “대세 회복이 시작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 기업의 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경제가 점차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590곳의 올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봐도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매출은 436조1005억원으로 이 기간 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조943억원으로 15.7% 증가했다. 순이익도 16조2678억원으로 42.1% 늘었다.증권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올린 종목이 많았다.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은 176개인데, 이 가운데 112개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176개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6조1029억원이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11.0% 많은 40조770억원이었다.
이 같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실적 회복은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도 우수하다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올 하반기 초부터 이날까지 20.74% 올랐다. 같은 기간(미국과 유럽은 전날 종가까지) 미국 S&P500지수(16.43%), 닛케이225지수(15.43%), 상하이종합지수(12.15%), 유로스톡스50지수(7.20%) 등과 비교해 상승률이 높다.
상반기에 실적이 양호했던 분야의 개선 추세가 하반기에 이어지고 있는 것도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기전자업종은 15조81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이 기간 67.3% 증가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175.0%), 삼성SDI(61.1%), LG전자(22.7%) 등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양병훈/최예린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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