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당국 개입에 '화들짝'…나흘만에 1110원대 거래 [분석+]

입력 2020-11-19 10:41   수정 2020-11-19 10:55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강세) 행진을 멈추고 상승했다. 당국이 외환시장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찬물을 끼얹어서다. 다만 하락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기조가 지속된다는 것이 이유다.

19일 오전 10시13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111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7원 넘게 치솟기도 했다.

환율은 이달 들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133.6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5~9일까지 3거래일동안 무려 23.8원 급락했다. 이후 111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원화는 16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간 11.8원 내리면서 11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최근 가파른 환율 하락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환율은 빠르게 상승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경제주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환율의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비상한 경계심을 가지고 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도 발목을 잡았다. 미국에서는 전날 16만명가량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금융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의 교육구인 뉴욕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립학교의 등교 수업 중단을 결정했다. 뉴욕시는 당장 오는 19일부터 등교를 금지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는 야간 이동 제한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는 중이다.

국내에선 이틀째 3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3차 유행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이날부터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 방역 대응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강력한 개입 가능성은 내비친 것이 이날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환율이 1100원을 일시적으로 하회할 수 있겠지만, 연말 기준으로 봤을 때는 1100원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 기조 이어질 것…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프록시(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에도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주도로 풀린 대규모 달러 유동성을 감안해서다.

이 증권사 권아민 연구원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기준선(100)을 기준으로 경기가 기준선을 하회하는 가운데 개선되는 상황에서는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며 "글로벌 달러 조달 상황, 미국의 대규모 재정지출 기조 등을 감안하면 달러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양호한 중국의 경기와 금리, 금융 개방 정책 등을 고려하면 중국으로의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 또 해외 투자자의 중국 투자는 늘어나는 반면 중국의 해외 투자는 둔화되고 있어 중국 내 달러 유입이 증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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