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데 없는 화폐'…비트코인의 질주

입력 2020-11-19 17:35   수정 2020-11-20 00:36

‘832만원(1월 1일)→1329만원(10월 19일)→2000만원(11월 19일).’ 비트코인 가격이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한 달 만에 50% 올랐고, 올해 첫날과 비교하면 2.5배로 뛰었다.

비트코인 국내 시세가 2000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2년10개월 만이다. 19일 빗썸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11시26분 2002만원을 찍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2000만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4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에서는 올 들어서도 하루 평균 208만 건, 7609억원어치 가상화폐 거래가 이뤄졌다.

해석은 분분하다. 대체로 ‘풍부한 유동성’과 ‘기관투자가의 진입’이 시장에 불을 붙였다는 점에는 분석이 일치한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이 임박했고,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펼 것이라는 식의 ‘거창한’ 해석도 따라붙는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는 “세계 자본시장에 고위험·고수익 자산이 부족하다”며 “기관의 관심을 계기로 가상화폐 시장에 유동성이 대량 공급된 것이 상승세의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망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1년 뒤 3억원을 넘길 수 있다”(씨티은행)는 전망과 “자금 유입이 계속될지 불확실하다”(월스트리트저널)는 시각이 공존한다.

‘디지털 화폐’로 안착하는 데 실패한 비트코인은 이번엔 ‘디지털 자산’으로 포장을 갈아입었다. 비트코인 거래를 개인이 아니라 큰손들이 주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까진 ‘성공적인 변신’이다. 수익률 면에서 비트코인은 올 들어 주식 채권 금 은 구리 등 모든 자산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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