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미국에선 19만218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사망자는 하루 새 1848명 추가됐다. 미국의 누적 감염자는 1160만2736명, 사망자는 25만132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입원 환자는 올 1월 22일 첫 환자 발생 후 최대인 8만 명에 육박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미 보건당국은 다음주 추수감사절(26일) 연휴 기간에 여행을 자제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예년처럼 가족과 친지가 모이면 코로나19가 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추가 봉쇄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21일부터 한 달간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 전체 주민의 94%가 거주하는 카운티가 대상이다. 주민들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
뉴햄프셔주는 20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켄터키주도 같은 날부터 식당·주점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3명 이상의 사교 모임도 해서는 안 된다. 미네소타주 역시 향후 4주간 식당 등의 실내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위스콘신주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아예 내년 1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스미스소니언 등 미국 내 박물관, 미술관 등도 다시 문을 닫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선 경제 봉쇄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제프 제넷 메이시스백화점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봉쇄 때 엄청난 타격을 받았는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또 문을 닫을 수는 없다”며 “방역 지침을 지키며 영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미국소매협회 등은 의회 및 각 주정부를 상대로 봉쇄 조치를 최소화하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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