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학기부터 고등학교서 'AI 수업' 한다

입력 2020-11-20 17:25   수정 2020-11-21 02:09

2025년부터 인공지능(AI) 교육이 정식 과목으로 초·중·고교에 도입된다. 이에 앞서 내년 2학기부터 고교에서 AI 관련 내용을 선택과목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본격적인 AI 교육에 앞서 교원 양성 체계 등 중·장기적인 대책이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고교부터 ‘컴퓨터 사고력’ 기른다
교육부는 20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재한 제19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AI 시대 교육정책의 방향과 핵심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적용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공지능 교육을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주요 교육 내용으로는 △프로그래밍 △AI 기초원리 △AI 활용 △AI 윤리를 담는다. 고교에서는 이보다 앞서 내년 2학기부터 진로 선택과목으로 ‘AI 기초’ ‘AI 수학’을 도입한다. 현행 교육과정 내에서 AI 교육을 선제적으로 반영한다는 취지다. AI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교육부는 우선 내년에 초등학교 2종, 중학교 1종, 고교 1종의 보조 교육자료를 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AI 교육과정 도입에 앞서 관련 기초자료를 미리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AI 영재·전문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내년 영재학교 2개교를 AI 영재학교로 지정하고, AI 교육활동 운영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일반고 중에서는 ‘정보’ 교과를 필수과목으로 듣는 ‘AI 융합교육 거점고교’를 지정해 AI·소프트웨어(SW) 관련 교육을 3년간 26단위 이상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직업계고에서도 AI전자과, 지능형농장과 등 융합학과 개설을 지원한다.
“중장기적 AI 교사 양성 정책이 급선무”
교육계에서는 AI 교육 과정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이를 가르칠 교사부터 양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교원 양성 과정을 포함한 중장기적인 AI·SW 교육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현직 교사 약 5000명을 대상으로 ‘AI융합교육 역량강화’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 교육대, 사범대 등 교원 양성기관 평가에 AI 교육역량 지원 여부를 평가 대상에 넣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년 이상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장은 “좋은 AI 인재를 기업들도 찾기 어려운데 5년 내 학교 현장에서 충분한 교원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과거에도 정보기술(IT)산업 진흥을 위해 학교마다 전산 과목을 우후죽순으로 개설한 적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국·영·수 중심 교육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현직 교사의 재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AI 교육이 가능하겠지만 본격적인 AI 교육을 하려면 재교육만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이 있어야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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