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연평도 10주기에" "무능해서 숨는 것"…文 휴가에 野 맹공

입력 2020-11-23 17:55   수정 2020-11-23 17:57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가를 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주간 총 6개의 정상외교 일정을 화상회의로 소화했다. 마지막 정상회의였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이날 새벽에 끝난 점 등을 감안할 때 휴식 차원으로 보인다.

이에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도 취소됐다.

이와 관련 보수 야권은 "하필 연평도 10주기에 휴가를 가나" "무능해서 숨는 것"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격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 시절 과로와 스트레스로 치아 10개가 빠져 임플란트를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에도 치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0일 "대통령은 최근 치과 치료를 받았다"면서도 "다만 발치 여부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힘들고 복잡한 이슈는 다 떠넘기고 외국 정상과 화상회의 했다고 휴가내는 대통령,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며 "무능해서 숨는 것"이라고 했다.

김근식 교수는 "성난 민심이 대통령의 입장을 궁금해한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나서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보이지도, 나서지도, 입장을 밝히지도, 해결책을 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폭등과 전월세 대란은 당사자들에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현실이다. 청와대 사는 대통령이라서 모른체하는 거냐"며 "나라가 절단나고 혼란스럽다. 국민이 분노하고 절망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화상회의가 피곤했다고 오늘은 휴가랍니다"라고 비꼬았다.

권성주 전 새로운보수당(국민의힘 전신)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고 서정우 하사 모친께서 추모편지 낭독 중, '10년 전 전사 때부터 오늘 10주기 추모식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고 도와주신 유승민 대표(전 의원)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책임 있는 위정자들의 참석과 추모가 당연한 것임에도 그것이 감사한 것이 되어버린 이상한 나라. 그 이상한 나라의 대통령은 휴가를 떠났다. 하필. 오늘"이라고 비판했다.

이날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기였지만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런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야권은 여권이 북한 눈치를 보느라 우리 국민이 희생된 사건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분단 이후 북한이 우리 땅 민간인 거주 지역을 타격한 최초의 사건으로 민간인 2명과 우리 병사 2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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