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진단기기·AR 수술용 내비·바이오 항생제 시장 밝다

입력 2020-11-23 15:12   수정 2020-11-23 15:14


신기술과 결합해 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의료기기 산업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로봇 활용 의료기기, 체외진단기기 등이다.

특허청과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은 2005년부터 2018년 말까지 14년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 등록된 의료기기 관련 특허 19만여 건을 분석해 유망한 신기술의료기기 연구개발(R&D) 과제 4건을 도출했다. 3차원(3D) CNN(컨볼루션신경망) 적용 의료영상시스템, 증강현실(AR) 활용 수술용 내비게이션, 3D 프린팅을 활용한 인공미니장기(오가노이드) 제작, 현장진단(POCT) 체외진단기기 등이다.

3D CNN 의료영상시스템은 딥러닝 알고리즘인 CNN으로 X-레이, CT 등 사진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골연령 측정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개발해 서울아산병원 등에 공급한 뷰노, 폐 질환 진단보조 기술을 개발한 루닛 등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이 뛰어나다. 특허청 관계자는 “AI기반 의료기기는 의료진 간 판독이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열악한 응급의료시스템도 보완할 수 있어 시장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수술용 로봇 분야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래컴퍼니, 고영, 큐렉소 등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선진국 대비 기술력이 75% 수준에 머물러 격차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AR을 활용한 수술용 내비게이션 원천기술을 개발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특허청은 바이오의약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선 CRISPR(크리스퍼) 활용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제작, 유전자 편집 바이오항생제 등을 유망 R&D 과제로 도출했다. 크리스퍼 CAR-T는 정밀유도시스템(크리스퍼)을 장착한 T세포로 암세포를 공격해 사멸시키는 신기술이다.

유전자치료제는 임상 실적은 양호한 편이나, 해외특허 출원 비율 등을 볼 때 신약 출시나 기술 수출시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운 구조다. 이 분야 R&D를 진행하는 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해외 특허출원 비용 지원 및 컨설팅, 세액공제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허전략개발원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허전략개발원 관계자는 “상용화된 치료제 4개 중 3개는 연매출 20억원에도 못 미치고, 특허 영향력(0.39)도 미국(1.22)의 3분의 1에 그치는 등 질적인 부분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가운데에선 바이오항생제가 다른 제품군(줄기세포, 유전자치료제, 백신 등)보다 세계 특허 점유율(9.7%)과 피인용률(0.75%)이 가장 높아 이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전략개발원 관계자는 “바이오항생제는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개발하려는 제약사가 드물고, 이에 따라 병원은 오래된 항생제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내성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약가 개선, R&D 지원 등을 통해 제약사 부담을 완화하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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