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급 불안정"…정부, 공공비축미 37만톤 푼다

입력 2020-11-24 11:00   수정 2020-11-24 14:05

정부가 쌀 값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를 시장에 내놓는다.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급감해 가격이 매일 치솟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찹쌀, 콩, 팥 등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뛰고 있는 잡곡류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브리핑을 열고 2020년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국장)은 "쌀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37만톤 범위 내에서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공공비축미로 매입 중인 산물벼 8만톤을 1월께 산지유통업체에 인도하기로 했다. 공공비축미 방출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확기 이후로 방출 시기를 조정했다. 이미 비축 중인 쌀 37만톤은 단계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하되 내년 1월 통계청의 쌀 소비량 발표를 보고 수요 변화도 감안해 공급 계획 물량을 조정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다만 직접적으로 가격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 목표 수준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대표, 김제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올해 수급 여건 상 정부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부분 공감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1만톤으로 집계됐다. 작년 374만톤보다 6.4% 적었다. 공급량 부족으로 쌀 가격은 치솟고 있다. aT에 따르면 쌀(20kg)의 11월 평균 가격은 5만5543원으로 작년 동월대비 17% 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찹쌀과 콩, 팥 등 다른 곡물의 가격도 치솟고 있는 만큼 정부가 곡물시장 전체에 개입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쌀 이외 작물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비축물량과 계약재배 물량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며 “수입 확대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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