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진중권 교활, 김근식 저열" vs 김근식 "입진보 이중성"

입력 2020-11-25 16:54   수정 2020-11-25 16:56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25일 자신을 줄곧 비판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거론하며 공개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교활하다"고 했고, 김근식 교수를 겨냥해선 "저열하다"고 언급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식자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을 삼가해 왔으나 이번에는 예외로 한다"면서 이같이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김근식 교수는 "'입진보'의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진중권 전 교수는 현재까지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국, 진중권엔 "교활하다" 김근식엔 "저열하다"
조국 전 장관은 "그대들이 지은 '구업'(口業·말의 업보)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 구업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업(三業) 중 하나로 말을 잘못해 짓는 업을 말한다.

조국 전 장관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나를 공격하는 데 급급한 진중권 전 교수, 김 교수 등 두 식자(識字)에게 물어야 할 점이 생겼다"면서 "진중권 전 교수와 김근식 교수 두 사람이 나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대해 불평했다. 가관이다"라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은 최근 최성해 총장의 '양복 선물' 시도를 놓고 두 사람과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사건 재판과 관련해 '사이다 박스' 사진을 올리며 "내가 2017년 민정수석이 된 후 최성해 총장이 내 아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보내준 음료"라며 "당시 최성해 총장이 나를 위해 양복을 맞춰주겠다면서 재단사를 보내겠다는 것을 단박에 거절하자, 이 음료가 배달됐다"고 했다.

양복 선물을 거절한 이후 최성해 총장이 '조국 사퇴' 성명서를 내고, 정경심 교수와 주고받은 문자를 제공하는 등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국 전 장관은 진중권 전 교수가 최성해 총장이 실제 동양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제외를 위해 뇌물을 주려고 했다면 양복·사이다 선물보단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교수직'을 뇌물로 활용하는 게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도 거론하면서 "교활하다"고 했다. 이어 "빙글빙글 돌리지 말고, 2011년 동양대 교수 공개채용에서 선발된 정경심 교수가 교수가 된 것이 '뇌물'의 일종이었다는 것인지 아닌지 분명히 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조국, 핵심도 파악하지 못하고 사이다 논쟁만"
김근식 교수에 대해선 "저열하다"고 언급하자 김근식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전 장관의 논리력과 지적 능력이 의심스럽다"며 "그의 사이다 페북에 대해 내가 비판한 논점을 진짜 모르는 건지, 알고도 딴 이야기하는 건가"라고 응수했다.

그는 "연출용으로 사이다를 사 왔을지 모른다는 의혹 제기가 핵심인가"라며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뇌물공여자로 몰아가면서 조국 전 장관의 결백 강변하는 것을 반박하는 게 핵심 아닌가. 좀스럽게 3년 전 사이다 준 것까지 소환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뒤끝 대마왕이라고 비판한 게 제 페북의 핵심 논지"라고 말했다.

또 "글을 읽으면 글의 핵심 논지를 파악하라. 어떻게 법대 교수를 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제 글의 핵심 논지에는 말 한마디 못하고, 핵심을 비껴간 사이다 의혹 제기에 대해 발끈하고 제조 일자를 공개하는 조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근식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의 뒤끝 작렬을 잘 알기 때문에 저도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며 "평소 그의 이중성과 뻔뻔함으로 볼 때 의구심이 든다고만 한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이 좋아하는 법적 조치를 피해 가야한다"고 했다.

이어 "3년 전 사이다 박스를 베란다에 보관하느라 고생 많았다. 최성해 총장 비난용으로 잘 써먹었으니 이제 내다 버리라"라며 "사이다 뒷면 제조 일자까지 찍어 올리느라 수고 많았다. 집에서 사이다 들고 제조 일자 사진 찍는 본인이 웃기지 않은가"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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