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서 돋보이는 SK이노베이션…저평가 매력 먹혔나

입력 2020-11-25 15:49   수정 2020-11-25 16:01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중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낮았다. 하지만 11월 들어서는 상승세에 속도가 붙었다. 매출 중 배터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저평가라는 분석이 많다. 정유업 회복 기대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2.19% 오른 1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1.38%, 2.54%씩 떨어졌다. 이달 들어 SK이노베이션은 이날까지 30.27% 올랐다. 같은 기간 LG화학(28.96%), 삼성SDI(21.71%)보다 상승폭이 컸다. 올 들어 10월까지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92.44%, 87.28%씩 오르는 동안 SK이노베이션은 오히려 16.33% 떨어졌다. 본업인 정유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낸 까닭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SK이노베이션에 배터리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 3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이 전체의 4% 수준인 1조1129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에 불과헀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 3분기까지 배터리 매출은 규모로도 지난해 전체(6903억원)보다 61.2% 많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매출이 고성장하면서 올해 -26%였던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률이 내년엔 -8%까지 줄어드는 등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내년엔 배터리 사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이 빠르면 2022년에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부문 실적은 내년엔 개선할 전망이다. 정유 부문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석유제품가격-생산비용)은 11월 셋째주 기준 0.9달러로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밑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커지면서 운송용 석유 수요 회복 기대가 커졌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도 정유 업황 개선으로 정제마진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 대비 흑자전환한 7156억원이다.

최근 배터리주의 불확실성으로 꼽히는 배터리 화재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분리막 등 배터리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소재 기술력에서 앞섰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분리막을 생산한다.

다만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여전한 불확실성이다. 내년 중에는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재개 속도가 늦어지며 정제마진이 시장 기대 만큼 반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로 낮아진 석유제품 회사들의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하며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정제마진 개선에는 부담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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