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무디스 “한국기업 신용도 하락추세 내년엔 다소 진정될 것”

입력 2020-11-25 15:48  

≪이 기사는 11월25일(1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년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추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세 속에 실적을 개선한 기업들이 신용등급을 지켜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25일 한국신용평가와 공동으로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내년엔 경기 회복에 힘입어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보다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현재 22개 국내 민간기업(금융회사 제외) 중 12곳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놓고 있다.

무디스는 거의 모든 업종에서 한국 기업들의 재무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화학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무디스는 올해 약 6배에 달했던 화학기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내년에는 4배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밖에도 올해 고전했던 자동차·정유·철강업체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은 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악화된 영업환경이 단숨에 나아지긴 쉽지 않아서다. 이런 이유로 무디스는 내년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9년보다 하락하는 기업이 손에 꼽을 것으로 봤다. 일부 통신업체와 유틸리티업체 정도만 2년 전보다 양호한 재무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유 수석연구원은 “적어도 내년 중반까진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되긴 쉽지 않기 때문에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019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기업들의 이익 회복세 역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특히 정유업체와 철강업체는 여전히 업황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낙관론을 경계했다.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내년 역시 신용등급이 오르는 기업보다 떨어지는 기업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한신평이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거나 ‘부정적’ 등급 전망을 달아놓은 기업(회사채 기준·금융사 제외)은 48곳으로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하거나 긍정적 전망을 붙인 기업(4곳)보다 12배 많다.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산업1실장 “3분기 들어 글로벌 경제 지표가 개선된 것은 희망적인 신호지만 아직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느냐가 기업들의 신용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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