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월풀 손"…美ITC, 세탁기 세이프가드 연장 '만장일치' 찬성

입력 2020-11-26 07:49   수정 2020-11-26 07:56


미국 대표 가전 업체 월풀이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청원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25일(현지시간) ITC는 가정용 대형세탁기(LRW) 세이프가드 연장에 대한 위원회 투표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찬성'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는 수입업체가 제품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봤을 때 발동되는 조치다.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는 2017년 월풀의 청원을 계기로 2018년 2월 7일 발효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이프가드 효력은 3년으로, 원래대로라면 내년 2월까지다.

다만 올해 8월 월풀은 ITC에 세이프가드 연장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고, ITC는 이를 받아들였다. ITC는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해 다음달 8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결정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장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인데,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ITC 권고를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년 만기로 예정 만료일이 내년 2월까지인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ITC는 세이프가드 연장 결정에 대해 "미국 대형 가정용 세탁기 산업에 대한 구제조치가 계속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산업의 심각한 피해를 예방하거나 구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국내 산업계도 수입 경쟁에 긍정적인 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TC가 세이프가드 연장 결정을 내리며 미국 시장에 진출해있는 외산 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7년 당시 ITC가 조사를 시작할 때부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국 현지에 세탁기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펼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LG전자는 2019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가전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탁기의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풀의 미국 내 세탁기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미국 세탁기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7%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는 16.7%로 2위를 차지했다. 월풀은 16.3%로 3위에 그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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