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천연사이다 3년 보관 인증에…"표창장 원본 잃어버린 집안이"

입력 2020-11-26 10:08   수정 2020-11-26 15:2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양복 맞춤', '천연사이다 선물' 등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전 총장 및 나를 공격하는데 급급한 진중권 교수와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 두 식자에게 물어야 할 점이 생겼다"며 "교활하다, 헛소리 하지 말라" 등의 표현으로 싸잡아 비난했다.

최근 조 전 장관은 2017년 민정수석비서관이 된 후 최 전 총장으로부터 양복 맞춤, 사이다 등 이례적인 호의를 받았다고 주장하자 진 교수는 "양복을 보낸 주체는 총장이 아닌 작고한 이사장"이라며 "뇌물의 노릇을 할 만한 건 양복이나 사이다가 아닌 정경심씨의 교수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진중권씨도 민정수석이 양복을 받으면 안 됐다고 마지못해 인정한다"며 "어찌 그리 최 전 총장의 속마음을 잘 아는지, 양복 제공시도가 뇌물제공 시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변호하는 게 눈물겹다"고 비아냥거렸다.

또한 "진씨는 느닷없이 '뇌물의 노릇을 할 만한 것은 정경심씨의 교수직'이라고 말한다"며 "물론 '그의 교수 임용은 2011년으로 미리 뇌물을 찔러줬다고 보긴 무리가 있다'고 발을 뺀다. 교활하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빙글빙글 돌리지 말고, 2011년 동양대 교수 공개채용에서 선발된 정경심 교수가 교수가 된 것이 '뇌물'의 일종이었다는 것인지 아닌지 분명히 말하길 바란다"면서 "당시 나는 '반정부' 교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수 사건’의 사실관계와 직권남용의 법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워들은 검찰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귀하의 훈계는 사양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3년이나 지난 사이다를 창고에서 꺼내 공격수단으로 쓰다니"라며 "그동안 거짓말과 이중성과 뻔뻔함을 생각하면 혹시 사이다 사진 찍으려고 슈퍼에서 새로 사 와서 연출용으로 찍었으리라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사이다 뒷면 유효기간이 2020년 3월 5일인 사진을 올리며 "두 눈으로 확인하고 앞으로는 헛소리하지 말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교수는 "조국의 논리력과 지적 능력이 의심스럽다"며 "그의 사이다 페북에 대해 내가 비판한 논점을 진짜 모르는 건지 알고도 딴 이야기하는 건지"라고 물었다.

또 "연출용으로 사이다를 사 왔을지 모른다는 의혹 제기가 핵심이냐? 최 전 총장을 뇌물 공여자로 몰아가면서 조국의 결백 강변하는 것을 반박하는 게 핵심이냐?"며 "좀스럽게 3년 전 사이다 준 것까지 소환해 상대를 공격하는 뒤끝 대마왕이라고 비판한 게 제 글의 핵심 논지"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그대들이 지은 ‘구업’(口業)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에 "조만대장경(조국 전 장관의 이전 SNS 글을 팔만대장경에 비유한 말)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사옵니다. 어찌 그 업을 이번 생 안에 쌓을 수 있으리오. 내, 천번을 고쳐 태어난들 감히 그 업을 다 이룰 수 있겠사옵니까?"라고 비꼬았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22일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에게 2017년 받은 것"이라는 글과 함께 사이다 한 박스 사진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내 아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보내준 음료"라며 "당시 최 총장이 나를 위해 양복을 맞춰주겠다면서 재단사를 보내겠다는 것을 단박에 거절하자, 이 음료가 배달됐다. (가액상 김영란법 위반은 아니다) 이후 입도 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민정수석비서관 취임 이전까지 최 총장은 나의 가족에게 이례적인 호의를 베풀었다"며 "항상 마음에 부담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총장 호의나 민원 등에 대한 거절이 있은 후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최 전 총장과 통화했다면서 "서로 혼담이 오갈 정도로 절친한 가문에서 취임 축하용으로 보낸 양복과, 그 집 아들이 좋아한다 하여 특별히 챙겨 보내준 사이다 한 박스까지도 뇌물로 간주하는 그 투철함이 왜 유재수가 받은 명백한 뇌물 앞에서는 왜 그리 힘없이 무너졌는지"라며 "3년 동안 묵혀두었던 그 일을 하필 판결을 앞둔 이 시점에서 새삼 꺼내든 이유가 무엇인지. 그게 왠지 구차하고 치졸한 변명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3년 전 받은 사이다를 꺼내 '입에 대지 않았다'고 인증한 조 전 장관에 대해 "표창장 위조 재판 과정에서 원본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니 표창장 하나도 간수 못하는 집안에서 그깟 사이다를 3년이나 보관해 왔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전 장관과 진 교수·김 교수 설전 기사에는 "그렇게 뇌물에 민감하신 분이 상식에 맞지 않는 장학금은 여러차례 수령하셨냐. 사이다와 양복은 뇌물이고 유급 위로 장학금 수령은 그저 단순 호의라니 좋게 생각하려 해도 내로남불이다", "천연사이다 유통기간이 이렇게 긴 것도 놀랍고 그걸 3년이나 갖고 있으면서 딸내미 표창장은 잃어버렸다는 게 더 놀랍다", "사이다도 보관하는 집안에서 표창장 원본은 왜 보관 안하시나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는 표창장을 위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딸이 받은 표창장 원본은 분실을 사유로 제시하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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