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분사 '티맵모빌리티' 다음달 출범…카카오와 진검승부

입력 2020-11-26 12:36   수정 2020-11-26 12:37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 설립이 초읽기 단계에 들어갔다. 2017년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줄곧 '탈(脫) 통신' 행보를 강화해온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단을 물적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설립을 공식화하면서다.
다음달 '티맵모빌리티' 출범…인재 모시기 분주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티맵모빌리티(가칭)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승인했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29일이다.

신설법인은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자리한다. 이곳은 지난해 2월 꾸려진 5세대(5G) 스마트오피스가 위치한 곳으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이 동원돼 시·공간 제약 없이 업무 가능한 공간이다. 현재 모빌리티 일부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부터 채용 공고를 내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버 개발 △서비스 기획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 디자이너 △경영 전략 △ 경영기획 등 다양한 직군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카카오모빌리티보다 처우 수준을 높게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업계 경력직 이직 제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채용될 경력직들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 직원들과 합류하게 된다. 모빌리티 사업단 규모는 약 250명이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로 옮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커리어 디벨롭먼트 코스(CDC)'를 적용해 언제든 본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계획. 신설법인으로 옮기는 직원에게는 위로금과 보너스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5년 뒤 4조5000억 규모로 성장…IPO도 추진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를 그룹 내 5대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2025년까지 4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다. 티맵모빌리티가 설립되면 그룹 내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영역까지 전방위적 탈통신 기반이 마련된다는 복안이다.

연내 출범할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T맵,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대리운전 등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구독형 모빌리티 사업' 등을 담당한다. 우버로부터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 등도 추진한다.

이와 별도로 내년 상반기 티맵모빌리티와 우버는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여기에도 우버가 1억달러(약 1145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가 동등한 지분으로 택시 호출 사업에 나선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 본격 진출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카카오, 벤처기업인 쏘카(타다) 등 전방위에 걸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현재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 택시(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 점유율 8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의 강점인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200만명에 육박, 카카오내비보다 약 2배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막대한 사용자들 기반으로 확보한 주행 정보로 주차장, 택시호출, 자동차 판매와 대여, 맛집·관광지 안내 등 연계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택시 호출사업 분야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밀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의 티맵 택시 등록기사는 20만명, 월 이용자 75만명에 불과하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2강(强)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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