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13명·경기 183명 최다 확진…전국서 산발적 집단감염 '봇물'

입력 2020-11-26 17:39   수정 2020-12-04 16:00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66명), 경기 연천 신병교육대(70명), 서울 노원구청(15명), 경남 마산회원구 단란주점(14명). 하루 동안 확인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전파 사례다. 코로나19가 지역이나 집단에 상관없이 은밀하게 퍼지면서 서울시와 경기도는 코로나19 유행 후 하루 신규 환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전국적인 단계 격상을 고려할 때는 아니라고 했다.
“거리두기 효과까지 시간 걸릴 것”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중심 그룹이 없다.’ 국내 코로나19 겨울 대유행이 점차 확대되는 이유다.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되면 당장은 확진자가 늘어 위험이 커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이미 관리범위 안에 들어온 환자다. 무증상 경증으로 지역사회에 남아 조용히 코로나19를 퍼뜨리는 것이 이보다 더 위험하다. 중심 그룹이 없고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른다는 것은 조용한 감염원이 지역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는 의미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고령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아 치명적이지만, 활동량은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지 않은 셈이다. 젊은 층은 다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데다 활동량이 많다. 여러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슈퍼전파자가 될 위험이 그만큼 높다.

어디서 감염됐는지도 모르는 코로나19 환자가 지인을 만나 전파하고 이들의 직장, 학원 등 다양한 생활공간에서 추가 확산돼 산악회 모임, 사우나 등 여가공간으로까지 확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하루 확진자가 583명에 이르지만 방역당국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서울·경기, 지역·집단 상관없이 전파
지방자치단체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 서울시에서 25일 하루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213명이다. 서울 하루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누적 확진자는 8113명으로 늘어났다. 경기도도 하루 183명의 환자가 추가돼 코로나19 유행 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서울시는 보다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전문가와 협의해 지금의 핀셋 방역보다 더 강한 조치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확진자가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가 이들 시설에 집합금지(영업금지)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지자체들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전시는 30일부터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100인 이상 일부 모임과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부산도 27일부터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유흥시설 등 중점관리시설에서 핵심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바로 영업이 중단된다. 시험과 공무, 기업 필수 경영활동을 뺀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고 국·공립시설 이용 인원은 30% 이내로 제한된다.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도 유흥시설 영업을 허용했던 경기 안성시는 뒤늦게 유흥시설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군부대, 코로나 대응 강화
군부대의 코로나19 대응도 강화된다. 국방부는 모든 부대에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할 것을 지시했다. 다음달 7일까지 모든 장병의 휴가·외출이 금지된다. 간부들의 사적 모임과 회식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 군 내 종교활동은 대면 종교활동 대신 온라인 비대면 종교활동만 허용된다. 부대 훈련은 장성급 지휘관 판단 하에 필수 야외훈련만 시행하고 외부 인원 유입없이 주둔지 훈련을 강화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은 전주보다 10.4% 정도 줄었지만 8월 거리두기 강화 후 20% 정도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세가 못 미친다”며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이지현/이정호/박종관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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