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84년 수해 때 北이 우리 도와, 우리도 백신·식량 지원해야"

입력 2020-11-26 17:04   수정 2020-11-26 17:06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등의 도발에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연일 북한에 대한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인영 장관은 26일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CPE)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 주최한 '제로헝거 혁신 정책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수해·코로나·국제사회의 제재로 삼중고에 처했다"며 "필요하다면 남북이 내년 봄이라도 식량·비료 등을 통해 적시에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장관은 36년 전인 1984년 서울이 큰 홍수 피해를 입었을 때 북한이 구호물품을 지원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지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잠시 멈췄지만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기대하며 협력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늦더라도 내년 봄께는 북한에 식량과 비료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장관은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서는 북한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도 없는데, 확진자가 하나도 없다고 하는 북한에 나눠줘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인영 장관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코로나 상황의 안정성을 만드는 것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백신과 치료제가 중요한 협력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백신 확보 계획에 대북 지원분이 포함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면서도 "다만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조금 검토한 부분은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 백신을)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우리가)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은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지난 23일 자신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경제협력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희망을 만들어 가자는 표현이었다"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닐 때, (정부와 민간이) 함께 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23일 이 장관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해 "아주 잘못된 행위"라면서도 기존 연락소 복귀를 넘어 서울-평양 대표부, 개성·신의주·나진·선봉 연락소까지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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