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수감사절에 600만명 대이동…잇단 경고에도 이동 감행

입력 2020-11-27 08:01   수정 2020-11-27 08:02


미국 보건 당국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집에 머물것을 당부했음에도 600만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항공기 여행에 나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기간 이후 미국에 거센 후폭풍이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대이동이 시작한 20일부터 엿새 동안 595만여 명이 항공기 여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TSA의 트위터 공지에 따르면 지난 20일 101만9836명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것을 시작으로 매일 90∼100만명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특히 추수감사절 전날인 25일에는 107만967명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AP통신은 "추수감사절이 코로나19 확산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수백만 명이 공항과 고속도로로 향했다"며 "집에 머물며 휴일 가족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심각한 경고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8개월여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대이동에 따른 거대한 후폭풍이 곧 불어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밴더빌트 의대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모임 여파로 1∼2주일 뒤 코로나 환자는 급증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5일 기준 하루 사망자는 2046명으로, 22일 연속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도 23일 연속 10만명 대를 기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현재 사망자 추세를 토대로 앞으로 3주 뒤면 6만명이 추가로 희생될 것으로 보고있다. 12월19일까지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32만1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현재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26만2800여명, 확진자는 1283만여명이다.

조지워싱턴 의과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CNN방송에 "앞으로 열흘 안에 하루 사망자 비율이 두 배가 될 것"이라며 "하루에 4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주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의 조지프 배런 박사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될 것"이라며 "앞으로 6∼12주의 기간은 현대 미국 의학사에서 가장 어두운 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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