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내리는 '블프' 개막…호갱되지 않으려면?

입력 2020-11-27 19:43   수정 2020-11-27 19:46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7일 시작됐다. 해외 물품을 직접구매(직구)하는 소비자에게 이날부터 연말까지는 '지름신'이 내리는 시기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등 서구권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이 대거 할인행사에 나서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여행을 가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최근 원화 강세와 함께 한층 공격적으로 장바구니 채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블프 개막…TV부터 무선청소기까지 담아볼까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e커머스기업 아마존은 지난 18일부터 자체 상품을 99달러 이상 구매한 한국 고객에게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여러개 상품을 구입해도 구입 총액이 99달러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무료 배송이 적용된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11번가와의 협업을 앞두고 한국 소비자 데이터 수집 목적으로 보이지만, 배송비 걱정 없는 소비자에게는 즐거운 소식이다.

아마존은 해외직구족의 대표적인 가전제품 구입처로 꼽힌다. 배송대행지 몰테일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인기 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애플 아이패드와 다이슨 무선청소기,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아마존을 통해 인기 상품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와 컴퓨터 등의 구매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와 함께 대형TV의 인기가 점쳐지고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65인치 TV의 인기가 높았다면 올해는 85인치 TV가 흥행할 것"이라며 "올림픽과 유로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대형TV의 교체 수요도 증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사지기, 애플 워치, 로봇청소기 등 소형가전과 키덜트의 수집용 장난감으로 꼽히는 레고 등에 대한 핫딜이 풀렸다.

블프의 또 다른 전통적인 인기 제품은 의류와 패션잡화다. 지난해 몰테일이 꼽은 인기 사이트 중 '폴로랄프로렌'과 '갭', '락포트'가 각각 2, 3,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재고가 쌓인 미 패션기업들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거 재고 처분에 나섰다.

폴로랄프로렌은 27일(현지시간)까지 125달러 이상 구매 시 40% 할인을 적용한다. 갭은 전 품목에 대해 50% 할인을 적용하고, 할인 코드를 기입하면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타미힐피거는 125달러 이상 구매 시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코치의 재고상품을 할인판매하는 경우 코치아울렛의 경우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결제 전 잠깐만…배송 대행지·AS 확인하세요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혹하더라도 우선 주문 전 해외 직구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기억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구매·배송대행 및 해외 직구 관련 상담건수는 지난해 1만3463건에 달했다. 2017년(8681건)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원은 이 같이 배송 수요가 몰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연시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2018년과 2019년 해외 쇼핑몰에서 해외 배송대행지로 배송 중 물품이 분실되거나 도난됐다는 소비자 상담 44건 중 47.7%가 블랙프라이데이가 낀 11∼1월에 발생했다. 따라서 소비자원은 해외직구를 할 때는 가급적 해외 쇼핑몰의 직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구입 후 물품 배송 현황을 자주 확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실·도난이 확인되면 해외 쇼핑물과 현지 배송업체에 즉시 피해 사실을 알리고 해외 현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마존 등 일부 쇼핑몰은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이나 배송대행지가 있는 지역의 경찰에 신고(폴리스 리포트)한 뒤 관련 서류를 내면 배상해주는 경우가 있다. 배송대행지역이 미국 시애틀,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부에나파크 등이라면 온라인으로 경찰에 신고 가능하다. 다만 소비자들이 배송대행지로 많이 이용하는 미 델라웨어나 뉴저지이면 온라인으로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배송대행지 선정 때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제품 구입 전 애프터서비스(AS)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살필 것을 소비자원은 주문했다.

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전자제품은 국내 출시제품과 해외 출시제품의 사양이 다를 수 있고, 해외 출시 제품은 국내에서 AS가 안 될 수 있다"며 "최저가 보장이나 반품 등과 관련해 판매자의 약관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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