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텍, 패널용 자동화설비로 세계시장 뚫어

입력 2020-11-29 17:59   수정 2020-11-30 02:03

“우리 설비의 강점은 뛰어난 원가 절감 경쟁력에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LG화학의 협력사로 선정된 배경이기도 하죠.”

오성준 휴민텍 대표(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최적 원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제조하는 게 휴민텍의 오랜 전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동화설비 전문기업인 휴민텍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5185만달러(약 572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오 대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선정됐다.

3년 새 수출 800% 증가
오 대표는 옛 LS산전과 에버테크노에서 오랫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마흔 살 무렵에 자신의 사업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2010년 휴민텍을 세웠다. 첫 생산 제품은 OLED 휴대폰용 디스플레이패널 공급장비였다. 비슷한 업체가 많았기 때문에 오 대표는 가격 경쟁력에 승부를 걸었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원가를 줄여가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장비를 설계했다. 이 같은 강점을 인정받아 휴민텍은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가 됐다.

이후에는 2차전지 폴딩 관련 장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장비를 제조하는 자동화설비를 설계하며 중국 기업과 경쟁했다. 오 대표는 “이 분야를 장악하고 있던 중국 기업보다 우수한 국산 생산장비를 설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휴민텍은 이 자동화설비로 LG화학과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수출은 2015년부터 성사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해외에서 휴대폰 패널 및 2차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폴란드 중국 등으로 뻗어 나갔다. 그 덕분에 수출 실적이 빠르게 늘었다.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612만달러(약 67억원)이던 수출 규모가 3년 만에 800% 넘게 증가했다. 휴민텍은 2017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19년 폴란드지사를 세웠다.

오 대표는 휴민텍의 올해 매출을 60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중 450억원이 수출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3년 안에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엔지니어 절반 2030세대
휴민텍이 우수한 자동화설비를 꾸준히 개발할 수 있었던 건 다양한 엔지니어를 보유한 덕분이다. 오 대표는 “전체 직원의 40%가 개발 인력”이라며 “전체의 절반이 2030세대로 구성됐을 정도로 회사 분위기가 젊어 활발한 연구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화설비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사의 관련 요청도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측해 가능성을 줄이는 프로그램 등을 접목하려고 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반도체 자동화설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변속기 밸브 조립라인 자동화설비를, 반도체는 투입 공급·물류 자동화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오 대표는 “자동차·반도체 분야는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분야”라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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