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車다식]안전벨트가 위험하다?

입력 2020-11-30 11:27   수정 2020-11-30 11:33



 '박車다식'은 자동차에 대한 잡다한(?) 궁금증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정말 궁금하지만 딱히 물어볼 데가 없어서' 속으로만 생각해야 했던 다양한 의문들에 대해 가볍고 유쾌하지만 속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해당 주제와 답변은 MBC라디오 자동차 프로그램 '차카차카(표준FM)'를 통해 방송된 내용을 기반으로 재작성했습니다. 편집자 주.

 Q.얼마 전 택시기사님이 "사고가 났을 때 안전벨트 때문에 더 위험한 경우가 생긴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럴 수도 있는 건가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일 수 있지만 안전벨트가 충돌로 인한 충격을 막아줄 수 없는 경우에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륜차나 전동카트 등에 안전벨트가 달려있지 않은 이유와 같은데요, 물론 자동차는 '전~혀' 해당이 안됩니다. 이륜차의 경우 어딘가에 부딪혔을 때 차체가 충격을 방지하는 역할을 전혀 못합니다. 그래서 이륜차는 충돌이 발생하면 차체와 운전자가 따로 분리되죠. 이 경우 만약 안전벨트가 이륜차와 운전자를 결속시켜 놨다면 어떨까요? 아마 차체에 깔려 운전자가 더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을 겁니다. 오히려 서로 분리되는 편이 나은 셈이죠.

 하지만 자동차는 차체에 충격 방지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무조건 안전합니다. 보통 시속 50㎞로 달리던 자동차가 급정거하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던 사람(체중 50㎏)이 앞으로 튕겨나갈 때 무려 1톤의 힘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자는 유리창이나 천장 등에 부딪혀 2차 충격을 입거나, 심할 경우 선루프 등을 통해 차 밖으로 튕겨나갈 수 있습니다.


 최초의 안전벨트는 1913년 독일의 비행가인 칼 고타가 고안해 이듬해 전투기에 처음 적용됐습니다. 자동차에는 1936년이 돼서야 장착됐고, 현재 3점식 안전벨트는 1959년 볼보가 처음 도입했죠. 3점식 안전벨트는 승용차의 경우 중경상을 50%, 사망률을 45%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어린이는 몸이 작아 3점식을 착용하면 목이 졸리거나 뼈가 약해 갈비뼈 등이 부러질 수 있으니 카시트 또는 보조시트를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차나 시내버스에는 안전벨트가 없습니다. 왜일까요? 기차의 경우 무게만 400t, 시속은 300㎞에 달하는데, 급제동 후 멈추기까지 1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급제동으로 좌석에서 튕겨 나갈 일이 없고, 탈선 및 화재사고가 났을 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우려가 있어 설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내버스는 정류장들의 간격이 약 400~800m로 짧은 편이고 이동하는 동안 교통신호의 통제를 받습니다. 따라서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영업용 택시의 경우 기사뿐 아니라 탑승객의 안전벨트도 의무화되면서 과태료 부과 대상은 누가될 것인지 논란이 거셌죠. 일반적인 경우 과태료는 택시 기사에게 부과하고 동승자가 13세 이상이면 3만원, 13세 미만이면 6만원입니다. 단, 택시 기사가 승객에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권유했다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현행 도로교통법상 임산부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도 단속되지 않습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서는 택시 승객과 어린이, 임산부 등 가릴 것 없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카시트 장착 서비스를 갖춘 택시가 등장하기도 했고요, 임산부 전용 안전벨트를 무료로 대여하는 지자체도 생겨났습니다. 중요한 점은 안전벨트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겁니다. 안전벨트 매는 것 잊지 마시고 언제 어디서든 안전 운전하세요!

정리=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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