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포르쉐 성장 비결은 제품과 경험의 차별화"

입력 2020-12-01 09:45   수정 2020-12-02 16:35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인터뷰
 -다각적인 노력 맞물려 판매 성장 이뤄 내
 -헤리티지 유지한 채 미래를 향한 도약 박차 

 포르쉐코리아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10월까지 누적 판매는 6,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491대)과 비교해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2014년 포르쉐코리아 출범 이후 연간 최다 판매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남은 두 달간의 판매는 그저 기록 경신에 불과할 뿐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생산 및 공급 물량 등 다양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률과 실적은 이례적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위기 속 성장 비결에 대해 풀어놨다. 폭발적인 성장 뒤에는 탄탄한 제품과 안정적인 지원, 소비자의 관심이 조화를 이뤘다는 것. 이와 함께 한국 소비자들의 애정을 보답하기 위한 미래 방향과 브랜드 계획, 이달 출시한 타이칸에 대한 설명까지 이어졌다. 다음은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올해 높은 판매를 기록한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사실 판매 수치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자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했던 게 큰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긍정적으로 봐줬던 이유 중에 몇 가지를 짚어보자면 먼저 디자인을 포함한 제품의 차별화가 있다. 또 선택품목의 다양화로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었던 게 강점으로 작용한 듯하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판매에도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

 물론 성장의 이유가 오로지 제품만은 아니다. 퀄리티 부분에서도 지원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차를 구입하는 과정과 인도 시 경험 등이 대표적이다. 네트워크 구축에도 집중했다. 수원과 창원을 신규 개소하고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확대했다. 이 외에도 내부 인력에 대한 트레이닝을 꾸준히 개선했다. 이런 다각적인 노력이 결합돼 좋은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제품과 여기에 걸맞은 지원이 조화를 이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한국 소비자가 완전히 다르거나 까다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포르쉐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차와 브랜드를 사랑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징을 찾아보자면 일단 기대치가 높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노력한다. 이 외에도 포르쉐 애호가들을 보면 브랜드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고 활동도 활발하다. 포르쉐 클럽이 대표적이다. 

 또 이 사람들의 특징은 브랜드와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런 게 바로 포르쉐 가족이자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자동차와 브랜드가 서로 시너지를 내서 공동체를 느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브랜드가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는다. 또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소비자 입장에서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걸 1순위로 생각한다"

 -소비자가 포르쉐를 선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포르쉐 헤리티지가 각 제품에 고스란히 녹여있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디자인이다. 시대가 흘러도 일관적인 디자인을 정체성을 다양한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를 완성하는 디테일과 운전했을 때의 변함없는 감성, 핸들링 등이 결합돼 차를 좋게 봐주고 있다. 이 외에도 차의 완성도와 기술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헤리티지가 근간이라고 생각하며 포르쉐는 정체성을 절대로 놓치지 않고 계속 가져갈 것이다. 이 점이 포르쉐를 선택하는 이유이자 우리의 강점이다"

 -타이칸이 국내 출시했다. 내연기관 매니아들이 달라진 전기차 드라이빙 감성을 낯설어 할 것 같은데 기존 팬들에게 타이칸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내연기관에서 바로 전기차로 넘어온 건 아니다. 그 사이에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중간 거점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르망에서 활약한 919하이브리드는 꾸준히 전기파워트레인 기술을 쌓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단계가 내연기관을 완벽하게 만들어 절정을 찍었다면 2단계는 하이브리드 등으로 전기 파워트레인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3단계는 순수전기차로의 전환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논리적인 발전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타이칸 역시 서킷에서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고 반대로 일상 속 편안하게 탈수도 있는 차다. 포르쉐 고유 헤리티지를 유지한 체 미래를 보여주는 차가 타이칸이며 우리는 포르쉐의 새 전기차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미래를 맛봤으면 좋겠다"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은 배경은?
 "글로벌 국가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먼저 한국 정부의 보조금 방향과 목적을 먼저 살펴봤다. 정부는 전기차 대중화 및 진입 장벽을 허물어 주는 정책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서 따르기로 했다. 

 두 번째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보조금 지급 여부는 타이칸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제품 자체에 대한 경험과 포르쉐가 만든 진정한 전기 스포츠카를 타보고 싶어서 구입하는 목적이 더 크다. 그만큼 보조금은 구매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이와 같이 정부의 취지를 이해하고 소비자들과 논의해본 결과로 우리는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 업데이트된 부분이 있는지?
 "전용 고속의 경우 판매사별로 각 9개를 확보한 상황이며 이마트 성수, 양재 등 서울·경기 지역에 HPC 6대를 설치하고 광주·부산·대구 등 주요 도시에 HPC 4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HPC 운영은 12월 소비자 인도와 함께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일반 AC의 경우 현재 70여 대의 충전기가 가동 중이며 2021년까지 171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포르쉐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플러그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설치돼 있는 여러 충전소를 찾아가서 충전을 해도 된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지금도 꾸준히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고 인프라 확장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 기준 주행가능거리가 200㎞대 후반을 보여줬다. 400㎞를 거뜬히 넘기던 유럽과 비교해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는데. 
 "유럽은 450㎞를 넘지만 미국은 323㎞, 한국은 289㎞ 수준을 기록했다. 사실 주행 거리는 운전 습관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서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 타이칸은 스포츠카의 감성을 느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세팅에 따라서 주행 거리가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여러 변수에 따라서 주행거리가 달라진다는 걸 알아야겠다. 

 물론 일상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충전 인프라를 비롯해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 충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급속 충전 DC 기준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주행 가능하다. 최적의 조건에서 최대 270㎾ 고출력으로는 22분30초 이내에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엄청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퍼포먼스의 감성을 가장 잘 뽑아내면서도 최장거리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충전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불편함을 줄였다"


 -타이칸 사전 예약 반응과 내년 판매 목표는?
 "기본적으로 타이칸은 디자인과 기술적인 완성도, 그리고 제품 자체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4S의 경우 지금 계약하면 길게는 1년 정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판매 목표와 같은 정확한 수치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올해 포트폴리오가 강해졌기 때문에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전기차 전문 엔지니어 인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
 "우리는 서비스 네트워크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타이칸 런칭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출시 시점을 살폈다.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우리는 이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트레이닝한 다음에 소비자에게 완벽히 준비를 갖췄을 때 차를 소개하기로 했고 드디어 신고식을 치렀다. 전기차 전문 엔지니어 양성과 기술 발전은 꾸준히 이뤄질 예정이다. 타이칸에 대한 수리 및 점검 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재무 전문가로 알고 있다.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 프로젝트 등을 통해 사회공헌 범위를 늘릴 계획은 없는지?
 "포르쉐 브랜드의 철학 자체에서도 사회공헌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2017년 '드림' 프로젝트 시작 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 노력했다. 최근에는 '드림서클' 행사도 열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요소이자 환경과 기술의 접목과 관련해 교육 러닝을 제공하고 있다. '드림 업'프로젝트는 개개인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 및 지원하고 있다. 폭넓은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공헌과 관련해 앞으로 몇 가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추가 준비하고 있는 친환경 라인업은?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가 2021년 상반기 글로벌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마칸 전기차는 2022년 말 선보일 계획이다. 두 차종 모두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이 외에도 4도어 라인업에 들어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지속적으로 판매를 이어나간다. 특히 내년에는 부분변경 파나메라가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동시에 하이브리드 버전도 만나볼 수 있다. 나머지 기존 스포츠카 라인업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버전은 아직 없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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