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단협 찬반투표 시작…갈등 끝내고 재도약 나설까

입력 2020-11-30 08:31   수정 2020-11-30 14:53


한국GM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한국GM 노사가 4개월 간의 갈등을 끝내고 재도약에 나설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GM 노조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7월 상견례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한국GM 노사는 부분파업와 24차례 교섭을 거친 끝에 내놓은 합의안이다.

합의안에는 △조합원 1인당 성과급·격려금 총 400만원 지급 △인천 부평1공장 등에 2100억원 투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자는 안도 나왔지만,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커서 제외됐다.

이번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한국GM은 올해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GM은 올해 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에 선보인 후 북미 시장 공급에도 나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수요가 신통치 않았다.

하반기 상황은 그나마 나아졌다. 지난 5~6월 트레일블레이저 수출 물량은 각각 1만대 중반에 그쳤지만, 하반기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며 2만~3만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업계는 원활한 공급이 이뤄진다면 트레일블레이저가 소형 SUV 트랙스와 같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지난 4월 타결된 2019년 임단협 합의안도 찬성률 53.4%로 과반을 겨우 넘긴 바 있다.이번 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된다면 파업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및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8만대 넘는 생산차질이 발생한 만큼 사측에서 추가로 협상 카드를 내놓을 여력도 없는 탓이다.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재발해 파업이 장기화되고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한국GM의 미래도 불투명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속한 엔트리급 SUV 시장은 북미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며 "출고대기가 길어지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고, 한 번 상승세가 꺾이면 다시 인기를 얻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트레일블레이저가 잘 팔리지 않으면 한국GM의 실적도 악화된다. 한국GM 노사 입장에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차"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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