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3중 표적 면역 항암신약 개발할 것"

입력 2020-11-30 16:58   수정 2020-12-01 00:58

“신약 개발 플랫폼 3개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해 면역세포치료제 분야 대표 기업이 되겠습니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사진)는 30일 “20여 년간 동물이 아니라 사람 혈액으로 면역세포를 연구해온 만큼 면역세포 생산엔 자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젠셀은 2013년 가톨릭대 기술지주회사에서 나온 첫 번째 자회사다. 내년 1분기 기술성 평가를 거쳐 3분기께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바이젠셀은 신약 개발 플랫폼을 3개 보유하고 있다. 가장 임상 속도가 빠른 플랫폼은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 플랫폼인 바이티어다. 환자에게서 추출한 T세포를 특정 바이러스나 종양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개량해 대량 배양한 뒤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플랫폼으로 개발한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VT-EBV-N’은 지난해 4월 국내 임상 2상에 진입했다. 현재 환자 절반에게 투약을 마쳤다. 김 대표는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자 임상을 5년간 관찰했더니 전체 생존율 100%, 무재발 생존율 90%로 나타났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2상을 마치는 대로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 다른 맞춤형 치료제는 3개 항원을 공격하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하나의 종양세포 항원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다른 종양세포 항원이나 바이러스도 공격하도록 만든 T세포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플랫폼은 급성골수성 백혈병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임상 1상을 식약처에서 승인받았다. 김 대표는 “여러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만큼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며 “환자에게서 얻어낸 T세포를 생체 활성도를 유지한 채 3주 안에 1000배로 불릴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더니 시험관 실험보다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범용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선 세계 최초로 골수성억제세포로 만든 치료 물질로 임상에 도전한다. 범용 면역세포치료제는 면역 거부반응이 없어야 하고 효과도 일정해야 한다. 바이젠셀은 탯줄 혈액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골수성억제세포로 만들어 면역세포치료제로 개발하는 플랫폼인 바이메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3일 식약처에서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VM-001’의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았다. 환자 12~24명을 대상으로 단계별 용량과 투여 횟수에 따른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간엽줄기세포(MSC)가 주로 범용 치료제에 활용되지만 혈관을 막는 부작용이 있다”며 “골수성억제 세포는 크기가 더 작고 혈액에서 유래한 만큼 부작용 우려가 적다”고 했다.

바이젠셀은 면역반응 조절에 효과가 있는 감마델타T세포를 사용한 플랫폼인 바이레인저로 다발성골수종, 간암, 폐암, 신장암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연구 단계다. 김 대표는 “리보핵산(RNA)을 T세포에 삽입해 기존 CAR-T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플랫폼 연구도 하고 있다”며 “유전자 치료 영역을 세포 치료 분야와 결합해 사업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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