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지그재그 등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장세가 무섭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빅5’로 불리는 무신사와 W컨셉,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의 올해 거래액은 총 3조2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오프라인 패션업체들이 정체 또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빠른 배송과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 등으로 1020세대를 적극 공략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의 급성장엔 차별화가 큰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일찌감치 남성 회원을 겨냥한 스트리트 캐주얼 전문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해외 캐주얼 브랜드를 먼저 선보이고, 무작위 추첨 방식(래플)으로 한정판 신발을 내놓는 등 ‘단독 판매’ 전략을 썼다.
지그재그와 브랜디, 에이블리는 동대문 기반의 쇼핑몰을 한데 모은 앱이다. 지그재그는 정교한 맞춤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앱에 접속해 자신의 나이와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상품을 첫 화면에 보여준다. 구입 횟수가 늘어나고 클릭하는 상품이 많아질수록 맞춤형 상품 추천이 더 정교해지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브랜디는 물류와 배송에 중점을 뒀다. 빨리 옷을 받아보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오늘 주문한 상품을 당일 또는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하루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에이블리는 ‘셀럽마켓 모음 앱’으로 인플루언서 등 1인 사업자를 대거 끌어들였다. 2018년 3월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올해 빅5에 들 정도록 급성장했다.
라이브방송 등 정보기술(IT) 발달도 한몫했다. 의류는 온라인 쇼핑의 침투가 가장 늦은 품목 가운데 하나다. “옷은 입어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체 사이즈가 비슷한 다른 이용자의 후기와 생생한 라이브방송 등을 참고할 수 있어 꼭 입어 보고 살 필요가 없어졌다. 간편통합 결제와 빠른배송 서비스 등을 도입해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선 것도 성장의 또 다른 비결로 꼽힌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쇼핑몰을 한데 모아 개인이 선호할 만한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민지혜/전설리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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