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워싱' 논란 日 테니스 여제 오사카 만화로, 이번엔?

입력 2020-12-01 12:14   수정 2020-12-01 14:03


일본의 흑인 혼혈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3세·세계 랭킹 3위)를 주인공으로 다룬 만화 시리즈가 새로 나왔다.

일본의 월간 소녀 만화잡지 나카요시(なかよし·'단짝친구'라는 뜻)는 오는 28일 발매하는 신간에 오사카 나오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적의 나오미 천하'를 새로 연재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사카 선수의 만화 캐릭터(사진)도 공개했다.

새로 공개된 캐릭터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피부색이었다. 지난해 그를 모델로 한 광고가 화이트워싱(극중 캐릭터의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을 무시하고 백인을 캐스팅하는 인종차별적 관행)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초 일본 식품회사 닛신식품이 공개한 애니메이션 형식의 컵라면 광고에는 오사카 선수가 흰 피부에 갈색 곱슬머리 등 백인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져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월24일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 승리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사카는 "내 피부는 누가 봐도 갈색이다. (닛신식품이) '화이트워싱이나'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논란이 커지자 닛신식품도 성명을 내고 "(해당 광고는) 화이트워싱의 의도가 없었다"며 "충분히 세심하지 못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다양성 문제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해당 광고도 닛신식품의 공식 유투브 계정에서 삭제됐다.

당시 논란을 의식한 듯 나카요시 편집부는 새 연재물이 오사카 나오미 선수의 언니인 오사카 마리의 감수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오사카 선수도 즉각 트위터에 피부색이 갈색으로 묘사된 자신의 만화 캐릭터를 올리고 "어릴 때부터 만화를 읽고 보면서 자라온 우리 자매에게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오사카는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1997년 일본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성장했다. 2018년 9월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 일본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미국과 일본 국적을 갖고 있었지만 22세 이후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일본법에 따라 지난해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여자 스포츠 선수 가운데 연간 수입이 가장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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