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전자' 밀고가는 개미들…삼성전자 1.2조 쓸어담았다 [이슈+]

입력 2020-12-01 10:56   수정 2020-12-01 11:01


삼성전자가 개인 투자자들 매수세 덕에 '7만 전자'를 앞두고 있다. 배당 확대 및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뒷받침되면서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1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00원(1.50%) 오른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2.20% 하락 마감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세를 강화했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총 1128만주를 7601억원에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지난달 17일부터 하루(23일)를 제외하고 9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이 기간 사들인 주식은 총 1조2184억원(1820만주) 어치에 달한다. 개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는 약 20%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7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승분만 보면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이는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말 삼성전자는 새로운 배당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약 11조원으로 추정된다. 또 기존의 잉여현금흐름 50%를 배당하겠다고 약속했던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도 마무리 되는 시점이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7만원에서 7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전망이 밝고, 미래 핵심 산업으로 여겨지는 파운드리에서도 꾸준한 성장이 점쳐진다는 이유에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업황은 개선되는 사이클 정도로 판단하지만, 삼성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20%로, 50%인 TSMC를 이기는 건 어려운 길이지만, 자금력과 공격적인 투자 등이 삼성의 장점으로 예상된다"며 "파운드리에서도 디램과 병행하는 극자외선(EUV)의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 파운드리 매출이 올해보다 25% 성장하며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램은 내년 2분기부터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고, 삼성전자 모바일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운드리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삼성전자는 TSMC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향후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3.55배 정도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봤을 때 TSMC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평균 12~15배를 벗어나 현재 24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파운드리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SMC와 삼성전자의 PER 스프레드는 90%까지 벌어졌는데, 삼성전자가 열심히 추격하는 상황에서 스프레드는 축소되는 게 맞다"며 "그렇게 본다면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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