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기업 '잭팟'…3억6000만달러에 팔렸다

입력 2020-12-03 12:34   수정 2020-12-03 13:26


한인 1세대인 이용기·이응목 회장이 공동 경영해온 미국의 한국계 제조업체가 현지 기업에 3억6000만달러에 매각됐다. 한인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기록됐다.

2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회사인 CSWI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인들이 세운 공조시스템 부품사 트루에어(TRUaire)를 지난달 인수하고 통합 작업을 하고 있다. 이달 내 모든 자산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수 금액은 트루에어의 연간 영업이익 대비 10배 정도라는 게 CSWI 측 설명이다.

트루에어는 에어컨과 히터기, 공기순환기 등 냉·난방 공조기구에 들어가는 환풍구(에어 그릴) 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다. 미국 내에서 동종업계 매출 1위다. 주택용 비중이 86%, 빌딩용이 나머지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페 스프링스에 있다.

두 회장이 미국에서 의기투합해 회사를 창업한 건 1983년이다. 이용기 회장이 미국 영업 및 물류센터, 이응목 회장이 베트남 생산공장 및 품질을 주로 책임져 왔다고 한다. 이용기 회장은 과거 로스앤젤리스(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적도 있다.

트루에어는 탄탄한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성장해 왔다. 올해 예상 매출은 1억800만달러다.

트루에어는 캘리포니아 본사는 물론 텍사스 플로리다 인디애나 메릴랜드 등 미국 내 5곳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첨단 자동화 공정을 갖춘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공장의 직원만 1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회사인 홈데포에서 2012년과 2017년 ‘올해 최고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건축자재 전문회사인 CSWI의 조셉 아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공시 자료에서 “한인 기업이었던 트루에어 인수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루에어가 고객 서비스 및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혁신을 스스로 입증해 왔다”며 “트루에어의 매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대폭 추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CSWI는 작년 3억502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트루에어 인수 후 공조장치 관련 매출이 전체의 4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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